
2025년 LA의 레스토랑 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 스타일을 내세운 독특한 퍼퓸 카폐 엘로레아(Seoul-style perfume café Elorea), 뉴욕 이탈리안 레스토랑 알바(Alba), 베이 지역 베이글 샵 보이칙(Boichik), 산타모니카 루프탑 딘타이펑(Din Tai Fung) 등 다양한 장르의 식당들이 문을 열었다.
하지만 진짜 기대되는 시기는 바로 봄. 오랜 시간 준비해온 새로운 레스토랑들이 LA 전역에서 줄줄이 문을 열 예정이며, 이 중 한인 셰프들의 도전이 특히 눈길을 끈다.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이 바로 한인타운 명소 ‘고바우'(Kobawoo) 식당의 아들, 셰프 브라이언 백이다. 뉴욕의 ‘일레븐 매디슨 파크’와 ‘Sushi Noz’ 등 미슐랭급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팬데믹 시기 LA로 돌아와 부모 식당 일부 공간에서 일주일에 하루만 운영하는 테이스팅 팝업 ‘Corridor 109’을 시작했다.
그 팝업이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고, 이제 그는 멜로즈 힐에 정식 레스토랑으로 ‘Corridor 109’을 오픈한다. 앞쪽은 바와 라운지로 구성돼 동네 주민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뒤쪽에는 프라이빗한 테이스팅 공간이 마련된다. 한국과 일본 해산물에 기반한 미니멀한 코스 요리들이 준비될 예정이며, 한국적 감성은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이외에도 LA에는 다양한 콘셉트의 레스토랑이 봄 오픈을 앞두고 있다.
차이나타운에는 앤서니 왕 셰프의 ‘Firstborn’이 중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담은 코스 요리로 주목받고, 산타모니카에는 브라이언 응 셰프 부부의 중식 캐주얼 다이닝 ‘Jade Rabbit’이 홍콩식 카페 스타일로 문을 연다.

페어팩스의 ‘Lucia’는 아프로-카리브 요리를, 브렌트우드의 ‘Matu Kai’는 뉴질랜드산 와규 중심의 고급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며, 라치몬트에는 필 로젠탈과 낸시 실버턴이 손잡은 클래식 다이너 ‘Max & Helen’s’가 오픈한다. 웨스트 아담스의 ‘Maydan Market’은 세계 각국의 요리를 모은 푸드 마켓 형식으로, 셔먼 오크스의 ‘Daisy Margarita Bar’와 ‘Gilbert Perez Bar’는 멕시코와 필리핀 문화의 창의적 결합을 보여줄 예정이다.
베벌리 힐스에는 셰프 나카자와 다이스케의 고급 오마카세 스시집 ‘Sushi Nakazawa’가 LA 지점을 열며, 잉글우드의 디저트 명소 ‘Sweet Red Peach’는 패서디나에 새로운 지점을 오픈해 블루 벨벳 케이크, 고구마 파이, 7업 케이크 등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인다.
2025년 봄, LA의 미식 현장은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고바우 식당 아들’ 백 셰프처럼 뿌리는 한식에 두고, 세계적인 경험과 감각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한인 셰프들이 우뚝 서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