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국민들의 항의 시위가 5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혈사태가 발생해 미얀마 정국은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9일 진압에 나선 군경이 시위 군중을 향해 실탄을 발사해 10대 여성이 머리에 총을 맞고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군경의 실탄 발사로 현재 4명이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실탄발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위 참여 군중 수가 갈수록 늘고 있어 대규모 유혈사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와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네피도와 양곤, 만달레이 등에서 시민 수십만명이 참가한 쿠데타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미얀마 군경은 네피도에서 물대포와 고무탄을 발사했으며, 실탄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19세 여성이 머리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로 생명이 위독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 외에도 한 남성이 가슴에 총을 맞는 등 4명이 총격으로 인한 부상을 입었고, 20여명이 고무탄 등에 맞아 다쳤다.
이날 군경의 실탄사격으로 10대 여성이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공무원과 경찰, 승려들도 시위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정부 청사가 있는 네피도에서는 유니폼을 입은 공무원 수백명이 “사무실로 가지 마라, 우리 자신을 해방하자”고 외쳤다. 동부 까야주에서는 경찰 수십명이 시위대에 합류해 ‘우리는 국민 편이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만달레이 유명 사찰의 승려들도 이날 시위에 참여했다. 교사들은 양곤의 미 대사관 앞에 모여 쿠데타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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