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비치의 텐트촌 철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마이크 보닌 지역 시의원이 시의회로부터 500만 달러 펀드 지원을 받아 노숙자 텐트를 철거하고, 노숙자들을 쉘터로 이동시킨다는 계획이 실행된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베니스 비치의 텐트촌은 급속하게 늘어갔다.
얼핏보면 바닷가에 놀러 온 피서객들이 텐트친 것 같지만 진동하는 오물냄새와, 캘리포니아에 합버화된 마리화나 냄새, 그리고 곳곳에서의 싸움과 고성, 그리고 밤을 잊은 소음에 주민들의 항의는 끊이지 않았다.
결국 베니스 비치 주민들이 자신들의 지역구인 11지구 마이크 보닌 시의원에 대해 리콜 소환 운동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노숙자 편에서서 주민들을 돌보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길거리와 해변가 곳곳에 들어선 노숙자들의 텐트촌으로 결국 마이크 보닌 시의원은 지난 달 “6월 15일 경제가 정상화로 돌아가면 많은 사람들이 베니스 비치를 찾을 텐데 노숙자와 주민들을 위해 최선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노숙자 텐트촌을 철거하고, 노숙자들을 쉘터로 이주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쉘터로 이동하지 않은 노숙자들은 오히려 비치가를 나와 베니스 비치의 도로로 나왔다. 노숙자 지원팀은 노숙자들이 필요한 것, 그리고 이동을 돕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여기에 노숙자 지원 인권단체도 걸림돌이다.
그리고 철거됐던 텐트의 노숙자들이 하나 둘 다시 비치가로 몰려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베니스 비치 텐트촌 철거 작업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진 7월 16일까지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이후 7월 말까지 듀들리와 선셋 애비뉴의 거리의 텐트촌을 철거하고, 이어 선셋에서 파크 애비뉴까지 텐트촌까지 두 단계에 걸쳐 텐트촌을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이나, 몇몇 언론들이 철거 대상인 노숙자들의 인권을 거론하고, 노숙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나”라는 심도있는 인터뷰기사들을 내보내면서 이 역시 갈등을 빚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거의 모든 시의원들이 노숙자들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숙자들을 철거하자니 노숙자 쉘터 비용이 많이들고, 그냥 놔두자니 유권자들의 불만이 리콜 소송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