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개발도상국들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잃었던 기반을 대부분 되찾았지만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세계은행(WB)이 3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이 코로나19 규제를 완화하면서 올해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중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회복세는 물가 상승 압력과 가계부채 증가로 소비지출이 둔화되면서 완만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태평양 전체 경제는 올해 5.1% 성장, 지난해의 3.5%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하면 지난해의 5.8% 성장에서 올해 4.9%로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은 회복이 늦어질 것이며, 세계 성장의 약화,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 등으로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미 연준(FRB)을 비롯한 세계 각 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으로 물가 상승 억제를 목표로 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수출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
한편 중국 경제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에서 회복되고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크게 둔화되고 있다.
민간 경제학자들도 긴축 통화정책이 미국이나 다른 주요국들의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올해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막대한 지출로 부채 부담과 씨름하고 있으며 가계 역시 채무가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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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정성은 연구원은 “봉쇄 해제 이후 반짝 증가를 보이고 있는 보복 수요가 사라지면 아시아 경제는 사전 예측했던 것보다 낮은 국내총생산(GDP)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이 빈곤 완화에는 큰 진전을 이뤘지만 개혁과 생산성 향상 둔화로 소득 증대와 불평등 해소로의 진전은 지연되고 있으며,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교육과 공중보건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과 같은 오랜 개혁 요구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