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절이 봄에서 초여름으로 바뀐 것처럼 햇볕이 뜨거워졌다. 하지만 이 햇볕을 피하기만 한다면 어느날 갑자기관절이 뻐근하고 무기력해질 수 있다.
20일 의료계는 아침 일찍 출근해 밤 늦게 퇴근해 햇볕을 쬐는 시간이 적으면 비타민D가 결핍돼 이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비타민D는 햇볕을 쬐어 몸속에서 만들어진다. 만약 체내 농도가 낮아지면 따로 섭취해야 한다. 몸이 필요로 하는 필수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비타민D는 장에서 칼슘이 흡수되는 것을 도와 뼈의 성장을 돕고, 강하게 만든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칼슘을 많이 먹어도 100% 흡수하기 어렵다. 칼슘이 부족해지면 몸은 뼈에 저장된 칼슘을 소비한다. 결국 뼈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뼈가 휘어지는 구루병, 약해지는 골연화증 등이 생기는 이유다.
또 간과 신장이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노인의 경우 비타민D 합성에 영향을 받는다. 나이가 들수록 비타민D가 더 부족할 위험이 크다. 어린이의 경우 비타민D가 부족하면 성장과 발육이 늦어진다. 뼈가 자라는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부족한 비타민D를 보충하기 위해 멀티비타민을 섭취하는 경우에도 문제는 발생할 수 있다.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멀티비타민 보충제는 비타민C 함유량이 가장 높고, 비타민D 함량은 적기 때문이다.
우리 몸이 비타민D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야외에서 충분히 햇볕을 쬐야한다. 의료계는 햇볕을 쬐기에 적당한 시기를 4월에서 11월 사이로 본다. 시간은 오전부터 오후 3시까지로 권장한다. 실내 생활이 많을수록 틈을 내 햇볕을 쬐는 것이 중요하다.
햇볕을 쬐더라도 주의할 점이 있다. 비타민D는 주로 자외선B를 통해 만들어지는 데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면 거의 흡수되지 않는다. SPF30 이상 선크림 제품을 많이 바르거나 옷, 양산, 모자 등으로 가리면 자외선은 98% 이상 차단된다. 이 경우에는 애써 햇볕을 받더라도 비타민D가 제대로 만들어지기 힘들다.
의료계는 햇볕을 쬐는 하루 권장량을 10~20분, 1주일에 3~4회 정도로 안내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팔과 다리가 노출된 상태를 기준으로 한다.
음식으로 비타민D를 보충할 수도 있다. 연어, 계란, 우유 등이 대표 식품이다. 하지만 음식만으로 비타민D 적정량을 섭취하려면 과식이 불가피하다. 매일 계란 노른자 40개를 먹고, 우유 10잔을 마셔야만 하기 때문이다. 비타민D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햇볕을 쬐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된다.
한 대학병원 전문의는 “나이가 들수록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지는데 비타민D가 부족하면 진행속도는 더욱 빨라진다”며 “자주 햇볕을 쬐고,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