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또는 당뇨병 환자 중 약 30%는 진단을 받지 않아 자신의 병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질병관리청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고혈압과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 당뇨병은 7명 중 1명이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혈압 환자 28.8%, 당뇨 환자 33.4%는 자신의 병을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과 당뇨병에 대해 지출하는 진료비는 2021년 기준 7조5000억원으로, 전체 진료비 중 약 8%를 차지한다.
고혈압과 당뇨병을 치료하지 않을 경우, 합병증으로 만성콩팥병, 뇌졸중, 심근경색증과 같이 관리가 더 어렵고 장애가 생길 수 있는 중증의 만성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전세계적으로 인구 74%는 심뇌혈관질환, 암, 당뇨병, 만성호흡기계질환 등 비감염성 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2021년 기준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사망자 79.6%가 비감염성 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질병청은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오후 2시30분 서울 스위스그랜드 호텔에서 ‘제17차 만성질환 관리 포럼’을 개최한다.
만성질환 관리 포럼은 2013년부터 매년 1~2회 개최해왔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일상으로의 전환, 만성질환 관리사업 현황과 과제’다. 이날 포럼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새롭게 불거진 만성질환 관리 과제와 코로나19 엔데믹 시점에서 시급한 해결 과제에 대한 주제 발표와 개선 전략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순영 아주대 교수가 ‘만성질환 관리체계 현황과 과제’, 김현창 연세대 교수는 ‘만성질환 통계 생산’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서 전진호 교수와 황준현 대구가톨릭대 교수, 김은지 경기도광역교육센터 팀장은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 성과’를 공유한다.
지영미 청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노출된 만성질환 관리 취약점을 점검하고, 실천 가능한 만성질환 관리 정보 제공과 지속적인 치료 유인을 위한 다양한 전략이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