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한미일 협력 강화에 대응해 정상회담을 비롯한 삼자 군사훈련 확대 등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알렉산드르 만수로프 조지타운대 교수는 5일 워싱턴타임스 웨비나에서 “미러·미중 관계가 현재 궤도대로 계속된다면 푸틴, 김정은, 시진핑 간 삼자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미일 협력 확대에 대응한 북중러 간 군사 협력 확대 가능성을 주목했다.
그는 이날 북한과 중국 국경이 재개방되고 러시아와 북한 간에도 정치적 협력이 이뤄지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을 보게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김 위원장이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무기 거래를 논의하리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국가안보회의(NSC)도 북러 무기 거래 협상 진전을 거론하며 상황을 주시 중이다.
만수로프 교수는 “(북한과 러시아 간) 정치적인 관계는 매우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가 9월9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에 맞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방북을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북한 방문 이후 북한과 러시아 간 군 대 군 교류도 발전하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다만 북한의 러시아 상대 탄약 지급 가능성 등 무기 거래 협상은 ‘전략적 소통’ 일환일 수 있다고 했다.
만수로프 교수는 이와 함께 북한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세계적 분쟁에서 관련 교훈을 비롯해 과학적 지식 등을 교류를 통해 주고받을 수 있다고 봤다. 북러 군사 연합훈련 가능성도 거론했다.
한편 그는 이날 북한의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 또는 상하이협력기구(SCO)에 합류할 가능성을 두고는 “북한의 관심사에 그다지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들 기구 합류가 주체사상을 토대로 한 북한의 자주·독립 외교 추구 기조와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세계가 계속 분화한다면 나는 (북한의 브릭스·SCO 등 가입)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같은 웨비나에 참석한 시드니 사일러 전 미국 국가안보국(DNI) 국가정보위(NIC) 북한담당 정보분석관도 북중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두고 “멈춰 서서 생각해볼 만한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