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임박하면서 민간인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백악관은 “주요 군사작전을 실행할 때면 언제나 소위 말하는 ‘차선책과 후속작전(branches and sequels)’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3일(현지시간) 외신기사센터(FPC) 화상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관련 질문에 “이스라엘이 무엇을 할지에 대해 추측하지 않겠다. 그것은 그들만이 할 수 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상황이 통제를 벗어나 계획이 변경돼 재조정해야 할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며 “지난 7일부터 이러한 대화를 이스라엘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는 다시 “이스라엘의 작전 계획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으나, 지상군을 대대적으로 투입한다는 이스라엘의 기존 계획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커비 조정관은 또 다른 관련 질문에도 “전장에서의 의사결정이 가져올 수 있는 2차, 3차 영향의 모든 종류와 의미에 대해 이스라엘과 논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개입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이란에 대해서는 “현정부 출범 이후 지역 내 위협을 제기하고 안정을 해치는 그들의 행위에 대해 눈을 감은 적이 없다”며 “이란이 하고 있는 일을 매우 주시해 왔다”고 강조했다.
‼️⚠️Terrifying video showing the bombing of Al-Masry family home in the city of Deir Al-Balah, #Gaza . . Israeli air strike pic.twitter.com/JlnQ7nCavM
— Mounir Salaymeh (@mounir_homs) October 23, 2023
또한 “그들이 하마스나 헤즈볼라 같은 단체나 최근 몇주간 이라크나 시리아에서 우리 외교관과 군대, 시설을 공격한 민병대를 계속 지원하고 있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며 “이란이 이러한 조직들에 미친 영향을 확실히 유념하고 있다”고 했다.
이란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정황은 나오지 않았으나, 오랜기간 지원을 계속해온 점 등을 토대로 미국은 추후 이란에 대한 추가 제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보복 공습으로 수천명의 시민들이 희생된 것과 관련해 “시민 사상자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하마스가 시민들을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책임을 돌렸다.
그는 또 “이번 사태에서 더 이상의 시민 사상자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는 없다”며 “그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이후 이스라엘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면서 사망자 숫자만 도합 6000명에 이른다. CNN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가자지구에서 5087명이 숨지고, 1만5273명이 부상 입었다고 집계했다. 이스라엘 사망자 숫자도 1400명을 넘어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