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해 오는 17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
21개 회원국 정상을 포함해 경제 각료, 기업 최고경영자(CEO), 학자 등 수만명이 모여 경제, 무역, 인프라 등에 대해 논의하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는 세계적인 활동가와 단체들의 온갖 시위대도 집결했다.
기업이익 독점, 환경 오염, 열악한 노동 조건에 항의하는 각종 시위대에 더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에 항의하는 시위대까지 12일 시내 중심가에서 행진을 계속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이번 회의에 참석한 20개 가까운 국가의 정상들을 향해 이번 정상회의에 대한 반대를 표하기 위한 행진이기도 했다.
이번 항의시위들은 ” APEC에 NO” (No to APEC )연맹의 주최로 APEC 회의 내내 계속되면서 2만명이 넘는 참가자들과 수 백명의 전 세계 보도진을 향해 자기 주장을 펴기 위해 조직되었다.
이들은 APEC 같은 정상회의에서 타결되는 무역 협정들이 결국은 노동자들과 노동자 가족들을 착취하고 해롭게 한다고 주장한다.
시위대는 엄격한 경호와 경찰 통제선 밖에 있어서 세계 정상들은 금지 구역 밖에 있는 그들을 직접 보기조차 힘들게 되어 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청년운동의 대표 수잔 알리는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하마스 공격전쟁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반드시 해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APEC protesters are on the move. They’re heading down Market Street in #SanFrancisco toward Moscone Center, where international politicians and business executives will convene next week. @sfchronicle pic.twitter.com/NesUFIP8ex
— Laura Waxmann (@laura_waxee) November 12, 2023
그는 ” 저들이 우리를 직접 보지는 못한다 해도, 우리가 총동원해서 함께 행진하는데 여기에 우리가 있다는 걸 모를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 날 시내에서는 수 천명의 시위대가 각종 단체의 대표와 운동가들의 연설을 경청한 뒤에 함께 중심가를 향해 행진했다.
이들이 든 깃발에는 ” 이익과 착취보다 지구와 사람들이 먼저다!”라는 구호가 적혀있었다. 행진 중에는 모두가 “일어서라!”(Rise UP!) 를 외치며 봉기를 독려했다.
APEC반대 연맹의 주최측인 닉 에바스코는 “우리는 청정이나 녹색이란 단어를 붙인 경제정책이 실제로는 기업의 이익을 확대할 뿐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어 거기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저들이 이른바 자유무역 협정이란 것을 타결할 때 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그 실체가 기업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신천지를 열어주는 것이라는 것을 목격해왔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들은 1989년 설립된 APEC의 21개국 정상들 가운데 중국과 미국 등 초강대국과 멕시코, 브라질, 필리핀 등의 기업 CEO회의가 열리는 15일에도 회의장 부근에서 대규모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노터데임 대학교의 사회운동연구소장 겸 사회학 교수인 로리 맥베이 박사는 “이런 시위로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일부정치가들이 이런 시위를 이용해서 여론의 향배를 가름하거나 언론이 관심을 가져 준다면 운동의 효과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항의시위에 나선 사람들은 노동자들 봉기와 노동운동의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업총수들과 세계 정상들의 이같은 총회를 개최한 데 대해 실망과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시장, 주지사,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지금같은 지구촌 전체의 위기 시에 이 곳에서 이런 회의를 개최하는 것이 대단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 너무도 한심하다”고 에바스코 반대운동 대표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