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동안 미국은 북극에서 온 초강력 한파가 강타한 이유로 지구 온난화를 꼽았다고 미국 A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며칠간 북극, 아시아, 아프리카 일부, 중동, 남미 등 세계 많은 지역이 20세기 후반 평균 기온보다 약 7도 이상 더 높았다. 평소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한 것은 현재 여름인 남반구와 겨울인 북반구 모두였다. 북반구에 위치한 오만은 1월 밤 기온이 26.4도, 남반구에 위치한 아르헨티나는 27.3도로 역대 가장 따뜻한 1월 기온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은 반대로 극한의 추위를 겪었다. 미국 노스다코타주 일부 지역의 체감온도는 영하 56도에 달했다.
과학자들은 이런 이상 기온이 계속되는 이유로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온난화를 꼽았다. 미국 우드웰 기후 변화 연구소의 제니퍼 프랜시스는 “북극은 지구의 다른 지역보다 3~4배 더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북극이 따뜻해지면 텍사스처럼 추위에 대처할 수 있는 장비가 부족한 지역에 혹독한 추위가 찾아올 가능성이 더 커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급속한 북극의 온난화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의 가장 분명한 영향 중 하나이며, 지구가 전반적으로 따뜻해지더라도 겨울철 극한 한파가 닥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기상학자 유다 코헨은 “극소용돌이가 더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한파가 더 심해지는 것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극소용돌이는 북극이나 남극 등 극지방의 대류권 상층부부터 성층권에 걸쳐 형성되는 강한 저기압 소용돌이다.
코헨은 “현재 알려진 것은 극소용돌이가 고무줄처럼 늘어날 때 미국에 극심한 추위가 덮친다는 것”이라며 “1월에 극소용돌이가 극단적으로 확장되는 사례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미국을 덮친 이번 한파가 며칠 안에 끝나지만 이후에는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의 극한 한파에도 불구하고 지구의 평균 기온은 7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노던일리노이대학교의 빅터 젠시니 기상학 교수는 “미국이 지구 표면의 2%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보면 미국은 하나의 고립된 지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