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미주 국가들 가운데 빙하가 모두 소실된 첫 국가로 기록됐다고 28일(현지시각)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에콰도르, 페루, 칠레 그리고 아르헨티나에 걸쳐 있는 안데스산맥에는 지난 10년간 기후변화 영향으로 빙하가 계속 녹았다.
대부분의 빙하는 남극, 북극과 같은 극지방에 있지만 중남미 안데스산맥 고지대처럼 일부 열대지방에도 고도가 높은 지역에 빙하가 존재한다.
이런 현상은 물, 에너지, 식량 생산을 위해 빙하에 의존하는 산악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국제 지구빙하권 기후 이니셔티브(ICCI)는 “베네수엘라의 마지막 남은 빙하였던 훔볼트(라 코로나) 빙하는 더 이상 빙하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그 크기가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훔볼트에 남아 있는 빙하 면적은 5에이커(약 2만㎡)보다 작았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빙하를 ’25에이커(약 10만㎡) 이상의 얼음 지대’로 정의한다. 훔볼트 과거 빙하 면적은 1100에이커(445만㎡)에 달했다고 한다.
베네수엘라 안데스 산악지형에는 6개의 빙하가 있었다. 이들 5개 빙하는 2011년 이전에 대부분 녹았다. 겨울에 형성된 빙하가 다른 계절에 빠른 속도로 녹으면서 더 이상 빙하가 남지 않은 것이다.
이전 예측에서는 훔볼트 빙하가 앞으로 10년 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으로 해빙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경고했다.
천체 물리학자로 열대 지방 해빙 현상에 대해 연구한 로스안데스 대학 알레한드라 멜포 교수는 “이 빙하들이 녹는 속도는 기후변화의 증거”라며 “이들 빙하는 오래전부터 녹기 시작했지만, 고온 현상이 이를 촉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