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로운 아이폰 모델 ‘아이폰13’을 14일 공개했다.
씨넷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생중계로 새로운 아이폰인 아이폰13을 선보였다.
아이폰 13 미니, 아이폰 13, 아이폰 13 프로, 아이폰 13 프로맥스 등 총 4개 모델을 공개했다.
CNBC는 아이폰13은 작년 모델인 아이폰12에 비해 크게 발전한 것은 없다고 평가했다. 아이폰12는 아이폰 중 처음으로 5세대 이동통신(5G)을 탑재하고 외관 디자인도 새롭게 했다.
다만 아이폰13은 신형 칩 ‘A15 바이오닉’을 탑재해 배터리 수명을 늘렸다. 애플이 자체 설계한 최신 칩이다. 6코어 중앙처리장치(CPU) 등이 탑재돼 경쟁 제품에 비해 50%나 빠르다고 애플은 강조했다.
A15를 탑재한 아이폰13의 4개 모델은 모두 정상적으로 사용할 경우 최소 90분 이상 수명이 늘어난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특히 아이폰13 프로맥스는 수명이 2.5시간 연장된다.
A15는 아이폰 뿐만 아니라 애플에게 있어 중요한 기초다. A15는 차세대 아이패드에도 탑재될 전망이다.
아이폰의 배터리 수명은 이용자들에게 중요한 문제였다. 서베이머니가 실시한 2019년의 한 여론조사에서는 아이폰 소유자의 76%가 배터리 수명 연장이 아이폰 업그레이드에서 흥미를 끄는 점이라고 응답했다.
아울러 아이폰13에 새롭게 도입된 ‘시네마틱 모드’가 눈길을 끌었다. 영화에서 한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처럼, 아이폰13으로 촬영할 때 같은 효과를 줬다. 피사체에서 피사체로 초점이 옮겨가는 자동 초점 변경 기능이 영상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게 한다.
또한 아이폰13에서는 화면 윗 부분의 노치 면적이 줄어들었다. 화면을 더 크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애플과 삼성의 신경전도 고조되는 모습이다.
애플은 아이폰 13의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성능이 경쟁사 대비 우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삼성전자에 대한 견제구를 던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아이폰13이 전작과 비교해 뚜렷한 변화가 없다는 점을 꼬집으면서 자사의 신제품은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폼팩터라는 점을 내세웠다.
애플은 15일 온라인 행사에서 아이폰13 시리즈를 공개했다. 아이폰13의 가장 큰 특징은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로 ‘A15바이오닉’칩을 탑재한 것이다. TSMC의 5nm 공정에서 생산된 A15 칩은 아이폰13의 속도를 경쟁 제품 대비 50% 높였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솔직히 말하면 경쟁사는 아이폰 칩을 따라잡기에 급급하다. 작년 것은 물론 심지어 2년전 출시한 칩과 비교해도 그렇다. A15바이오닉 칩으로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며 경쟁사를 저격했다.
삼성전자도 온라인 상에서 아이폰13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공식 트위터 계정인 ‘삼성 모바일 US’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우리처럼 기시감이 느껴지는 사람 또 없어?”라는 글을 올렸다.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13이 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반으로 접히면 더 쿨할텐데”라는 글도 올렸다.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Z 폴드3와 Z 플립3는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폼팩터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는 “우리는 이미 주사율 120Hz 적용한지 꽤 됐는데”, “2021년에도 노치가 있다고 상상해봐”라고 저격했다. 아이폰13 시리즈에 주사율 120Hz가 처음 적용한 점과 화면 상단 노치가 아직 남아 있는 것에 대한 지적이다.
애플과 삼성은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의 아이폰13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Z 시리즈가 정면으로 맞붙는다. 갤럭시 Z 시리즈는 가격을 40만원 가량 낮췄고 내구성과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아이폰13는 AP와 카메라, 배터리 등의 성능 향상을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