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아랍 국가들이 중동 지역 긴장을 완화하고 모든 전선에서 휴전을 끌어내기 위해 이란과 비밀 회담을 시작했다고 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일간 타임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타임오브이스라엘은 채널12를 인용, 이스라엘은 협상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은 협상에 대해 보고받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채널12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인질 교환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므로 이번 협상이 가자 전쟁 등 전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명확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관리는 “우리는 현재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휴전은 헤즈볼라의 리타니 강 북쪽 후퇴, 국경 지역 부근 헤즈볼라 모든 기지 해체가 이뤄지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보도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 고조로 중동이 확전 위기에 놓인 가운데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이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레바논 지상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들과 함께 ‘저항의 축’ 하나인 예멘 후티 반군도 공습했다. 이란과도 충돌하면서 제5차 중동 전쟁 발발 직전까지 다가왔다.
이스라엘은 자국에 대한 이란의 대규모 탄도 미사일 공격에 맞서 이란 핵시설이나 석유시설 공습 등 재보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으며 미국 등 서방이 최근 제시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3주 휴전’도 진전이 없다.
강경파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서방의 휴전 요구를 무시한 채 군사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표출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등을 만나기 위해 9일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갈란트 장관 출국 전 미국에 두 가지 전제 조건을 제시하며 이를 불허했다.
전제 조건에는 갈란트 장관 방미에 앞서 네타냐후 총리와 조 바이든 대통령 간 전화 통화가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또 이스라엘 내각이 지난주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을 승인할 때까지 방문을 연기하라는 조건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 일원인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의 휴전 의사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헤즈볼라 2인자인 셰이크 나임 카셈은 8일 TV로 공개된 30분 분량의 연설에서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이 진행 중인 대이스라엘 교전 중단 노력을 언급하면서 “휴전 협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