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5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화상으로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를 불러내 이같이 말했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질의응답 세션에서 모이니핸 CEO에게 “많은 보수주의자는 BofA 등 은행들이 그들에게 사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있다”며 “은행들은 보수주의자들의 사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규제 당국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때문에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다”며 “당신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보수층에 대한 서비스 폐쇄를 멈추길 바란다. 당신들이 하는 일은 잘못된 일이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모이니핸 CEO는 직접적인 대답을 피한 채, BofA가 내년 미국 등 북미 3국(미국·멕시코·캐나다)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후원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수주의자들에게 공정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은 BofA가 최근 몇 년간 보수 성향 인물·기관 등의 계좌를 폐쇄하는 등 차별적 조처를 했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실제 인디애나주 등 15개 주 법무장관들은 지난해 4월 BofA의 “차별적 행태”를 비난하는 서한을 통해 이 은행이 종교적 및 정치적 신념을 이유로 고객 계좌를 폐쇄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같은 BofA의 차별적 행태는 해외 여러 지역을 방문해 원주민 목사들을 사역하는 기독교 단체 ‘투프로젝트인터내셔널’의 창립자인 스티브 커티스가 BofA로부터 계좌 폐쇄 조처를 당하게 되면서 드러났다.
커티스는 이 조직이 2020년 BofA로부터 21일 안에 계좌가 제한되고 30일 안에 완전히 폐쇄된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며, 은행이 “투프로젝트인터내셔널은 BofA가 서비스하지 않기로 선택한 유형의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BofA는 당시 성명을 통해 “종교적 신념은 계좌 폐쇄 결정의 요소가 아니다”며 이런 주장을 부인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아메리칸액션포럼(AAF)는 ‘은행에 의해 은행에서 제외됨’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BofA뿐만 아니라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 월가 주요 은행들이 자본 통제력을 이용해 총기 제조업체, 소매업체, 그리고 합법적인 총기 소유자를 대표하는 조직을 약화시키려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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