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방위적인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취임 100일도 채 안돼 미국이 약 80년 간 공들어 구축한 세계질서를 무너뜨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2일(현지 시간) AFP통신은 “미국이 80년간 미국은 자신들의 이익과 가치관을 중심으로 글로벌 질서를 구축해 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도 채 안 돼 이를 무너 뜨렸다”고 전했다.
통신은 “지금까지 대부분 지표는 미국이 여전히 세계 최강국임을 보여주고 있지만, 공화당 출신의 이 억만장자(트럼프)는 현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일방주의적인 비전을 제시했고, 시대착오적이라고 여겨졌던 관점을 부활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파나마 운하 통제를 추진하고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폄하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미국 역사학자 멜빈 레플러 버지니아대 명예교수는 “트럼프의 정책은 우리가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알고 있던 모든 것을 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트럼프의 정책은 19세기 후반 널리 유행됐던, 모든 국가들이 가장 강한 자의 생존을 위한 투쟁에 휘말린다는 ‘사회진화론’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트럼프가 동맹국과의 관계를 포함해 상호 의존성, 공유된 가치, 공동 이익 등 개념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레플러 교수는 또 중국이 부상하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조치로 세계 정세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이 1945년 즈음 자유주의적, 글로벌, 헤게모니 질서로 돌아가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이밖에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도 “트럼프의 관세 발표로 미국이 80년간 앵커 역할을 자처해 온 규칙 기반의 세계화와 자유 무역 시대는 끝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