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직원들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근무하다 내슈빌로 이동하는 것이 허용되고, 프랑스 파리에서 일하다가 리옹으로 이동해 근무하는 것이 가능하다. 9월부터는 170개 이상의 국가에서 연간 최대 90일 동안 거주하면서 일할 수 있게 된다. 급여가 더 낮았던 지역에서 근무하던 직원의 경우 급여가 높은 쪽 기준으로 맞춰져 6월부터 인상된 급여를 받는다.
◆”어디서 일하든 OK” ‘출근’ 개념을 바꾸다…IT업계 업무 문화 혁신 바람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거치면서 근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재택근무를 넘어 여행지에서 업무를 보는 워케이션(work+vacation)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IT 업종을 중심으로 근무지가 어디든 업무를 볼 수 있는 ‘일 문화’ 혁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해외 어느 곳에서나 업무를 볼 수 있는 국외 원격 근무는 기업 입장에서도 장점이 많다. 회사와 가까운 곳이 아니더라도, 세계 최고의 인재들을 고용하고 유지할 수 있으며, 다양한 지역에서 채용을 진행해 다양성을 갖춘 회사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가 중요한 IT 업종에서 워케이션 등 국외 원격 근무를 허용하는 이유기도 하다.
이전부터 혁신적인 근무 환경 조성은 IT 업계가 주도해왔다. 20년 전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은 독특한 사내 복지 혜택으로 혁신적 인재를 끌어들였다. 개방된 사무실 공간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물론, 사내에 헬스클럽과 미용실 등 편의시설을 마련해 좋은 호응을 얻었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대표적 사내 복지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간판급 IT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원격근무제도 머지않아 대중적인 업무 방식으로 자리잡아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협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가 숙제다. 일부 창의적인 작업과 공동 업무는 한 공간에 모여 있어야 가장 효율적이다.
이 때문에 에어비앤비는 분기 별로 약 일주일 동안 팀 모임이나 사교행사 등을 통해 직접 대면접촉하도록 할 계획이다. 네이버 역시 팀워크를 위해 한 달에 한번 정도 대면 미팅을 권장하고, 신규 입사자의 경우 3달간 주 1회 출근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에어비앤비, 연간 최대 90일 국외 근무 가능
에어비앤비 전 세계 직원들은 앞으로 집이나 사무실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 9월부터는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연간 최대 90일 내에서 자유롭게 거주하며 일할 수 있게 된다.
에어비앤비는 더 많은 사람들이 전 세계를 여행하고 일하기 쉽게 하기 위해 세계 각국 정부들과 협력하고 있다. 현재 20개 이상의 국가에서 원격 근무 비자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에어비앤비는 지역 간 다른 급여 수준에 따른 직원들 간 형평성 문제 해소를 위해 국가 별로 단일 급여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급여가 더 낮았던 지역에서 근무하던 직원의 경우 급여가 높은 쪽 기준으로 맞춰져 6월부터 인상된 급여를 받게 된다.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인 브라이언 체스키 CEO는 “어디에서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유연성이 놀라운 창의성과 혁신을 불러 일으키고, 직원들이 에어비앤비에서 일하는 것을 정말 즐겁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