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소아 환자의 세균성 뇌질환 감염이 증가했으며,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헬스데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헬렌 데보스 소아 병원 연구진들은 코로나19 유행 기간 중 세균성 뇌감염 소아 환자가 236%나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사례의 대부분은 12세 미만 환자에서 발생했다.
연구진이 109개 병원을 대상으로 관련 조사를 진행한 결과 47개(43%) 병원이 코로나19 유행 후 2년 동안 18세 미만 환자에서 두개 내 세균 감염이 증가했다고 답변했다.
또 8개 병원에서 제공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두개내 농양’이 100.9% 증가했고, 두개내 농양에 의한 축농증은 76.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같은 현상이 코로나19 감염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면역 체계를 약화시켜 코, 입, 목 등에 있던 박테리아가 뇌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에 참여한 로즈메리 올리베로 박사는 “호흡기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와 면역체계의 상호작용은 매우 복잡하다”며 폐렴이나 부비동염 같은 흔한 세균 감염이 박테리아 감염 이후에 뒤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뇌 감염 증가는 어린이들이 코로나19 감염 이후 정상적인 치료를 받지 못했거나 예방접종을 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어린이에게서 두통과 행동의 변화가 나타난다면 이같은 뇌감염의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리베로 박사는 “아이들의 두통은 흔한 일이지만 지속적이고 새로운 유형의 두통은 뭔가 다른 일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비정상적인 행동, 이유 없는 고열 등은 우리가 좀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