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구글의 자율주행 무인택시 ‘웨이모(Waymo)’가 군중의 공격을 받아 파손되고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했다.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돼 화제를 모았다.
12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사건은 토요일 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벌어졌다. 당시 현장에선 음력설을 기념해 폭죽을 터뜨리며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었다.
이때 운행 중이던 무인택시가 잠시 멈춰 섰다. 그러자 사람들이 무인택시를 둘러쌌고, 누군가 차량 유리를 깨면서 공격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SNS에 올라온 영상엔 사람들이 무인택시 차량에 낙서를 하고 스케이트보드 등으로 유리를 깨는 장면이 찍혔다. 다른 영상엔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불타는 차량의 모습이 담겼다. 웨이모 회사 측은 “누군가 차량 내부에 화염을 던져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happening NOW in SF. Waymo car vandalized & lit on fire 🤯@sfchronicle pic.twitter.com/OEZYFiy6mv
— Michael Vandi (@michael_vandi) February 11, 2024
다행히 차량에 승객은 타고 있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도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진화돼 더 큰 화재로 번지진 않았다. 12일 경찰은 워싱턴포스트에 사건을 조사 중이며, 아직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군중이 무인택시를 습격한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잇단 무인택시 사고로 인한 대중의 반감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8월10일 캘리포니아공공시설위원회(CPUC)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무인택시의 24시간 상업 운행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무인택시에 의한 크고 작은 사고가 연이어 일어났다.
웨이모와 함께 허가를 받았던 제너럴모터스(GM)의 무인택시 ‘크루즈(Cruise)’는 소방차와 충돌하고, 보행자에게 부상을 입히는 등 사고를 연달아 내면서 허가가 취소됐다. 웨이모 역시 지난 6일 자전거를 치어 운전자를 다치게 하는 등 사고가 이어지며 자율주행 무인택시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