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월 어느 정도 수준의 금리인상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연준 내부에서 신중론이 제기됐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는 13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역사적으로 봤을 때 연준의 갑작스럽고 공격적인 정책은 우리가 달성하고자하는 성장과 물가 안정에 불안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속도에 맞춘 정책을 펴는 것이며 데이터에 기반해 정해야 한다”고 했다.
연준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나타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경기부양책 조기 종료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3월에는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7.5%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금리 인상폭이 0.25%냐 0.5%냐를 놓고 논쟁이 거센 상황이다.
데일리 총재는 “3월 조치를 한 뒤 눈 앞의 상황을 주시, 측정하고 신중히 대처한 다음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그것은 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고 그 다음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올해 연준이 금리를 몇 차례나 인상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답하기 이르다”며 “우리는 3월 회의 전 고용, 일자리 보고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또 다른 보고서를 살펴봐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상황도 미국 경제에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데일리 총재는 “최근 금융시장이 이미 양적 완화 조기 종료와 금리 인상 효과가 반영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며 시장과 가계, 경제계는 연준이 정책 경로를 따라 움직이고 있고 우리 경제에 맞게 조정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오는 16일에는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여기에는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 인플레이션 전망, 경기부양책 종료 이후 대차대조표 축소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