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에서 연봉 50만 달러 이상을 받는 직장인이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LA 타임스는 인사 및 급여 관리 서비스 제공업체인 ADP가 발표한 보고서 ‘고소득 일자리? 이제 흔하다’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수백만 개의 급여 기록을 분석해 이러한 통계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 주요 대도시 중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이 연봉 50만 달러 이상을 받는 직장인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 지역에서는 48명 중 1명이 연간 50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이는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인 텍사스주 오스틴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LA 및 롱비치 지역은 연봉 50만 달러 이상을 받는 직장인 비율에서 전국 12위를 차지했다. 이 지역의 직장인 중 1% 미만이 연봉 50만 달러를 넘었으며, 0.22%는 100만 달러 이상, 0.06%는 2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의 대표적인 고소득 거주 지역으로는 베벌리힐스, 퍼시픽 팰리세이즈(Pacific Palisades), 말리부(Malibu) 등이 꼽혔다.
ADP 보고서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특출난’ 고소득 직장인 비율에 대해 실리콘밸리와 기술 산업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테크 업계는 높은 생산성과 대형 기업의 의존도 덕분에 상상을 초월하는 보상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은 환자나 고객 수에 따라 소득이 제한되는 반면, 기술 기업들은 이러한 제약이 없어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ADP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외에도 텍사스주 오스틴, 뉴욕, 보스턴, 그리고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가 연봉 50만 달러 이상 직장인 비율이 높은 도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오스틴은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으며, 기술 산업의 강세가 이 지역의 고소득 비율을 이끌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연봉 50만 달러를 초과하는 직장인은 전체의 0.79%를 차지하며, 이는 100만 명 이상에 해당한다. 또한 원격 근무 확산으로 하와이 호놀룰루와 플로리다 일부 지역과 같은 ‘선호도 높은 도시’로 고소득 직장인들이 이동하고 있는 추세도 확인됐다.
ADP는 보고서에서 “고소득 직장인은 특정 산업이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기술 업계가 선두에 있지만, 연봉 50만 달러 이상의 직장인은 예상보다 훨씬 많다”고 결론지었다.
ADP는 이번 보고서를 위해 2023년 7월 1일부터 2024년 6월 30일 사이의 급여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조사 대상은 100만 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대도시로 한정됐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