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근로자들이 닷새간의 파업을 마치고 크리스마스에 복귀했다.
스타벅스 근로자들은 시위를 극대화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전 5일을 선택해 파업과 시위를 진행했다.
특히 스타벅스의 가장 매출이 높은 날 중 하루인 크리스마스 이브에 파업에 나서면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LA를 비롯해 전국 300개 매장의 바리스타 들이 파업에 동참했다. 스타벅스도 크리스마스 특수를 기대했지만 시위와 파업으로 크리스마스 특수를 누리지는 못했다.
이번 파업으로 전국의 5천 명 이상의 스타벅스 직원들이 파업에 참여했으며, 300여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시위에 참여한 스타벅스 근로자들은 예고했던대로 닷새간의 파업을 마치고 25일 크리스마스에 매장에 복귀했다.
노조는 시위를 마친 후 언제든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더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한 캠페인의 다음 단계에 대해 앞으로 며칠 내에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스타벅스가 단체 교섭을 개선하고 법적 분쟁을 해결하겠다는 초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스타벅스 노조는 사측이 바리스타들에게 새로운 임금 인상 없이 향후 몇 년간 시간당 50센트 미만의 1.5%만 보장하는 경제 패키지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의 부사장 겸 최고 파트너 책임자인 사라 켈리는 공개 서한을 통해 주말과 월요일에 약 60개의 매장이 일시적으로 영업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1만 여개 이상의 매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됐고, 고객들은 붐볐다”고 덧붙였다.
켈리는 “노조는 시간당 최저임금을 64%, 3년 계약 기간동안 77%의 즉각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켈리는 “노조의 제안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특히 총 복리후생 패키지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고용주로서 스타벅스를 차별화하는 특징이자,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스타벅스는 시간당 18달러 이상의 평균 임금을 제공하고, 의료보험제공, 무려 대학 등록금, 유급 가족 휴가, 주식 보조금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복리 후생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근로자들과 스타벅스 CEO의 연봉을 비교했다.
노조는 지난 9월 스타벅스의 CEO 브라이언 니콜은 바리스타 평균 시급의 1만 배에 달하는 1억 1,300만 달러 연봉으로 CEO가 됐다며, 스타벅스는 근로자들에게 더 높은 적절한 임금 인상을 제공할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스타벅스의 바리스타 로렌 홀리스워스는 “나는 바리스타로 시간당 15.49달러를 받는데 CEO인 브라이언 니콜은 시간당 5만 달러가 넘는 시급을 받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료들 몇몇은 매장 가까운 곳에 주거지를 찾지 못해 30분씩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의 이런 주장을 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찬반으로 나뉜다.
노조의 시위에 지지의사를 보내는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CEO와 시간당 근로자가 임금을 비교하는 것은 도대체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냐?’는 비아냥도 있다.
또 한 시민은 “스타벅스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시위를 오래전에 지지했는데, 노사 협상 타결 이후 커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마냥 근로자 편에 설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잦은 시위와 임금인상 시위가 불편한 시민들도 분명 존재한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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