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5’가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라스베가스에서 열린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기술기업을 비롯해 총 160개 국가에서 4500개 기업이 참가해 첨단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한국에서도 삼성, LG, 현대, SK, 포스코, 롯데 등 주요 대기업을 포함해 900여개사가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한다. 이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올해 CES는 ‘다이브 인(Dive In·몰입)’을 주제로 열린다. AI(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가전, IT 전자기기, 소프트웨어, 모빌리티, 로봇, 디지털헬스, 푸드테크 등 간 융합이 주목을 받는다. AI를 통해 산업 간 경계를 허물어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 혁신을 만들자 의미가 담겼다. 또 새롭게 선보이는 주제로 양자컴퓨팅, 에너지 전환 기술도 다뤄질 전망이다.
행사를 여는 기조연설도 AI가 중심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개막 전날인 6일 오프닝 기조연설을 맡았다. 황 CEO는 차세대 AI 반도체 칩인 ‘블랙웰’ 등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로봇 등 다음 산업혁명의 ‘물결’에 대해 청중과 공유할 전망이다.
그와 함께 기업의 AI 도입확대를 위해 엔비디아와 최근 확장 파트너십을 발표한 세계 최대 규모의 IT 컨설팅 회사인 엑센츄어의 줄리 스위트(Julie Sweet) CEO도 기조 연설을 맡았다. 또 혁신 기술을 미래를 중심으로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CEO, 마틴 룬드스테드 볼보 CEO, 유키 쿠수미 파나소닉 CEO 등이 무대 위에 오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등 국내 기업들도 CES 2025에 출격해 변화의 흐름에 올라탄다.
삼성전자는 CES 참가업체 중 최대인 3368㎡ 규모의 부스에 전시관을 마련한다. 개막 하루 전인 내년 1월6일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이 기조연설을 맡아 ‘경험과 혁신의 확장’을 주제로 AI 홈의 미래도 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도 회사의 혁신과 비전을 소개하는 ‘LG월드 프리미어’를 개최한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연사로 나서 ‘공감 지능과 함께하는 일상의 라이프스 굿(Life’s Good)’을 주제로 AI 미래 청사진을 소개한다. LG전자는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하고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년 연속 CES 현장을 찾을지도 관심사다. 최 회장은 해마다 CES 전시관을 둘러보며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에너지 솔루션 등 그룹의 AI 전략을 구상해왔다. 그가 CES를 찾는다면 미국 글로벌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비즈니스 협력도 모색할 수 있다. 특히 이번 CES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남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에서 유일하게 부스를 꾸린 현대모비스는 ‘Beyond and More’ 주제로 사람과 교감·소통하는 휴먼 테크를 선보인다.
글로벌 기업들도 AI 기반 기술을 대거 출품한다. 소니는 가정 내 4개의 무선 스피커로 12개의 가상 스피커를 생성하는 최고혁신상 수상 제품을 앞세워 AI 홈 기술을 소개한다. 미국 디지털 헬스 기업 싱크론은 음성을 사용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집안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공개한다.
도요타는 5년 만에 CES를 찾아 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인다. 미래 스마트 도시 프로젝트 ‘우븐시티’를 기반으로 전기차 비전과 콘셉트카를 선보일 예정이다. 혼다도 전기차 시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며, 메르세데스 벤츠는 생성형 AI 기반 가상 비서와 이를 활용한 전기차를 소개한다.
올해 행사 최고 영예를 안은 ‘CES 혁신상’은 출품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분야별 혁신 기술을 대표하는 ‘최고 혁신상’을 휩쓸었다.
혁신상은 작년 4월부터 올 4월 이전까지 시장에 출시되는 제품을 대상으로, 산업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기술성과 디자인·혁신성·사회적 기여도를 기준으로 심사한다. 현재까지 공식 발표된 CES 2025 최고 혁신상 19개 중 한국 제품은 7개를 차지해 1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