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국 내 펜타닐 유입을 거론하며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관세 부과 시기를 묻는 말에는 “우리가 보고 있는 날짜는 아마도 2월1일”이라고 했다.
펜타닐 유입 경로인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도 재차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약식 기자회견에서 내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었다.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조기 협상을 위한 관세 활용 여부에는 “아니다”라며 “그들은 수백만 명이 우리나라로 밀려 들어오게 했다”라고 강조했다.
멕시코·캐나다 관세는 이민과 마약 유입에 대한 보복 성격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막을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해 30만 명이 사망했다. 펜타닐로 인해 파괴됐다”라며 “캐나다와 멕시코를 통해 유입되는 펜타닐의 양은 막대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펜타닐 문제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논의했다며 “우린 이런 쓰레기를 나라에 두고 싶지 않다. 이 문제를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나는 그(시 주석)와 합의했었다. 그는 “(펜타닐 사범에) 사형을 내려야 했다”라고 했다. 합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국의 합의 이행 미비 이유로 2020년 대선과 정권 교체를 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은) 합의를 지켜야 한다”라고 거듭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목전인 지난 17일 시 주석과 통화한 바 있다. 다만 당시 통화에서 관세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계획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도 남용국이지만, EU도 우리에게 아주 나쁘다”며 “그들은 우리 차나 농산물을 전혀 가져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린 EU에 3500억 달러 적자를 보고 있다. 그들은 우릴 매우, 매우 나쁘게 대한다”며 “그래서 그들에게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그것만이 공정성을 되찾을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주일만 협상하면 우린 다시 부유한 나라가 될 것”이라며 자신하기도 했다.
취임 전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폭탄’ 중에는 보편 관세도 포함돼 있다. 다만 현재까지 보편 관세 부과를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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