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따르면 “서울과 멀리 떨어진 한국 남서부 지역”에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이 데이터 센터 규모는 3기가와트(GW)에 달한다. 투자 비용만 최대 350억 달러(약 50조 5000억 원)이다.
이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미국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텍사스에 건설을 추진 중인 데이터 센터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신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GW를 초과하는 데이터 센터도 드물다.
WSJ은 한국에 거대 데이터 센터가 들어선다는 점은 “AI 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AI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 AI 데이터 센터 건설은 투자기업 ‘스톡 팜 로드'(Stock Farm Road)가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설립자는 LG 창업자의 손자인 브라이언 구와 런던·요르단에 거점을 둔 BADR 인베스트먼트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아민 바르드-엘딘이다.
브라이언 구는 신문에 한국의 데이터 센터가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며, 전 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더 큰 데이터 센터 설립에 적합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WSJ은 데이터 센터가 건립될 구체적인 지역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투자자들은 에너지, 물 등 자원에 대한 접근을 지원받는 계약을 한국 전라남도와 체결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스톡 팜 로드 등은 데이터 센터 건설을 올해 초 착공할 계획이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다만 신문은 데이터 센터 건설을 위한 공급망 긴장, 엔비디아 AI 칩에 대한 공급난이 전 세계 많은 프로젝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데이터 센터 건설 역시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