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머노이드 로봇을 둘러싼 미중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일론 머스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옵티머스 프로젝트가 10조 달러의 매출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25일 CNN은 최근 머스크 CEO가 이런 예상을 밝혔고, 중국 기업들을 경쟁자로 지목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도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규모가 2035년까지 3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5년 안에 주로 산업용 휴머노이드가 25만대 출시되고 소비자들은 10년 안에 연간 약 100만대를 구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CNN은 전기차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에서도 성장을 주도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 보스턴 다이내믹스, 피규어AI 등 미국 업체들보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중국 기업들이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급망 최적화, 비용 절감에 강력한 능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은 대량 생산도 가속화하고 있다.
독일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인 국제로봇연맹은 중국이 이미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2021년 이후 매년 다른 모든 국가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산업용 로봇을 배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도 중국 로봇산업 발전의 동력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년 동안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을 포함한 여러 지방정부가 휴머노이드 로봇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설립하거나 출시할 계획을 발표했는데 해당 펀드 규모는 총 730억위안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로봇산업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지만, 특정 핵심 기술에서는 여전히 서방에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모건 스탠리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공급망 기업의 약 56%가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프로세서 칩, 고정밀 센서, 로봇 운영 체제 등 핵심 기술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지난달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 일본 기업들이 센서와 같은 고급 부품뿐만 아니라 로봇 동작을 더 정교하고 안정적으로 구동하는 부품 생산을 지배하고 있다.
CNN은 “기술 격차가 존재함에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은 ‘가격 파괴자’로 불린다”고 지적했다.
선전에 본사를 둔 ‘엔진 AI’는 8만8000위안(약 1770만원)짜리 ‘PM01’를 출시했고, 유니트리는 보급형 로봇 G1의 가격을 9만9000위안(약 1990만원)으로 책정했다.
반면 옵티머스의 가격은 2만~3만 달러(약 2900만~4400만원)로 추정된다.
아울러 상하이의 스타트업 즈위안로봇(AgiBot·애지봇)이 올해 최대 5000대 생산을 목표로 세웠고, 샤오펑, 비야디 등 일부 전기차 업체들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투자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