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하는 ‘상호 관세’에 반도체와 스마트폰, 컴퓨터 등이 제외됐다고 CNBC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직접 혹은 베트남 생산을 통해 미국으로 수출한 것으로 주력품인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대미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물론 스마트폰의 40~50% 정도를 베트남에서 생산하는데 베트남의 상호 관세율은 46%였다.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이 11일(현지 시각) 공개한 ‘특정 제품에 대한 상호 관세 제외’ 지침에 따르면 스마트폰, 노트북, 모니터, 반도체 등이 2일 발표된 상호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새로운 관세 지침에는 반도체, 태양 전지, 평면 패널 TV 디스플레이, 플래시 드라이브, 메모리 카드, 데이터 저장에 사용되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등 기타 전자 장치 및 구성 요소에 대한 제외 사항도 포함되어 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2일 국가별 상호 관세를 발표하면서 반도체와 목재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별도로 개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발표로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에 각각 25% 개별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것과 같은 관세 부과 방침이 바뀐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번 지침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25% 상호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중국에서 스마트폰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애플 등 기술 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애플은 세계 최대 기업이자 미국을 대표하는데다 미국 소비자들의 물가 상승 체감도도 높아지는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물량의 90%를 생산한다. 이번 조치로 애플 아이폰은 중국에서 생산해도 관세 적용을 받지 않게 됐다.
트럼프는 2일 상호 관세 발표 이후 9일 발효 수 시간만에 ‘90일간 유예’를 선포했다.
이어 이미 예고했던 일부 품목의 관세 부과를 면제하고 주요 첨단 기기 제품은 ‘품목별 관세 면제’를 밝히는 등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