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미 전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급증했으며, 아시아계 증오범죄 피해자의 15%가 한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안 단체 연합 인권단체 ‘아시안퍼시픽 정책위원회'(A3PCON)는 지난 12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팬데믹 기간 발생한 아시안 대상 코로나 증오 범죄 현황을 공개했다.
A3PCON는 한인 단체 등과 함께 지난 3월 19일 증오 범죄 핫라인(www.StopAAPIHate.org)을 개설하고, 아시아계에 대한 폭행과 괴롭힘, 모욕, 협박 등 증오 범죄 사례를 신고 받아 이를 집계, 분석했다.
A3PCON에 접수된 증오 범죄는 전체 50개 주 중에서 46개 주에서 발생했고, 모두 2,680건에 달했다.
출신 국가별로는 중국계 피해자가 40.8%로 가장 많았다.
한인 피해자는 15.4%로 두 번째를 차지해 한인에 대한 증오범죄와 차별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베트남(7.9%), 필리핀(7.3%), 일본계(6.6%) 순이었다.
A3PCON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인 등 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해자들이 한인들의 외모만 보고 중국계로 오인해 범죄 대상으로 삼은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유형별로는 증오 범죄의 70.9%가 언어폭력이었다.
언어폭력 중 789건은 “중국으로 돌아가라”, “중국인이 코로나를 가져왔다”, “중국인은 더럽고 병균을 옮긴다” 등이었다.
연방 민권법 위반에 해당하는 직장 내 차별과 서비스 거부 사례는 10%를 차지했고, 물리적 공격을 가한 경우도 9%나 됐다.
아시안을 향해 기침하거나 침을 뱉는 사례도 6.4%로 집계됐다.
증오 범죄의 56%가 캘리포니아와 뉴욕주에서 벌어졌고, 여성 피해가 남성보다 2.3배나 많았다.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센터(AAAJ) 존 양 사무총장은 “아시안 대상 증오 행위는 역사적으로 실존했고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