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한 서부 지역 최고의 버거, 인앤아웃(In-N-Out Burger)! 이 패스트푸드 왕국을 이끄는 사람은 다름 아닌 린시 스나이더이다.
단순한 CEO가 아니다. 창업자의 손녀이자, 마지막 혈육으로서 가족의 유산을 지켜가는 유일한 계승자가 바로 린지 스나이더다.
최근 스나이더는 Fortune지와의 인터뷰에서 가족에게서 물려받은 경영 철학, 도전, 그리고 인앤아웃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 놓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녀가 포춘지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
가족이 만든 기업, 가족처럼 운영한다
인앤아웃은 1948년 해리 스나이더(Harry Snyder)와 그의 아내 에스더가 만든 작은 햄버거 가게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이후 린시의 아버지(가이 스나이더)와 삼촌(리치 스나이더)이 대를 이어 회사를 키웠다.
그러나 비극이 닥쳤다. 1993년 리치가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1999년에는 가이도 사망했다. 17살의 린시는 홀로 남았다. 그리고 2010년, 그녀는 약관 27살의 나이에 CEO 자리에 올라 회사를 지키고 있다.
“할아버지는 열정적이었고, 삼촌은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였어요. 아버지는 겸손했고, 모든 직원들을 가족처럼 대했죠. 저는 세 사람의 좋은 점을 이어가려고 노력한다.”
스나이더가 CEO가 된 후, 인앤아웃 매장 수는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하지만 린시는 “빠른 성장”보다 “완벽한 품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빵을 굽는 방식조차도 할아버지가 원했던 그대로 유지해야 해요. 우리가 너무 빠르게 확장하면, 품질이 떨어질 수도 있죠. 그래서 때로는 속도를 늦추기도 합니다.”, ““성장보다 중요한 건 ‘맛’이다”
이 원칙 덕분에 인앤아웃은 여전히 “완벽한 맛”을 유지하는 브랜드로 남아 있다.
린시는 CEO로서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기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한다.
“처음엔 ‘CEO니까 정장을 입어야 하나?’ 고민했어요. 하지만 이건 가족 사업이에요. 아버지는 편한 옷을 입었고, 삼촌은 정장을 좋아했죠. 저는 그냥 제가 편한 대로 입기로 했어요. 직원들도 마찬가지예요. 행복이 우선이죠.”
그녀는 직원들을 단순한 ‘노동력’이 아니라 ‘가족’처럼 여기는 조직 문화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성공 뒤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회사 운영 중 배신과 실망도 겪었다. 하지만 그녀는 부정적인 경험에 휘둘리지 않는다.
“몇몇 사람들이 날 속였다고 해서, 모든 사람을 의심하고 싶진 않아요. 좋은 사람들과 진심으로 연결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거든요.”, “사람들이 나를 배신했다고? 그래도 난 내 길을 간다”
이런 강한 마음가짐 덕분에, 린시는 여전히 흔들림 없이 인앤아웃을 이끌고 있다.
인앤아웃은 2025년에도 새로운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하지만 린시는 무리한 확장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우리는 계속 성장할 거예요. 하지만 품질을 지키는 게 먼저죠. 맛과 전통을 유지하면서, 신중하게 한 걸음씩 나아갈 겁니다.”
“인앤아웃은 단순한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아닙니다. 이곳은 가족입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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