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UCLA 연구팀은 최근 미국 화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천연·합성 껌을 씹을 때 얼마나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예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미국에서 시판 중인 인기 있는 합성 껌 5개 제품과 천연 껌 5개 제품을 참가자들에게 4분 동안 씹게 한 다음, 30초마다 한 명의 연구원이 분비된 타액을 채취해 미세 플라스틱의 양 등을 측정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껌 1g당 평균 약 100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방출됐고, 일부 껌 1g에서는 최대 637개까지 나왔다. 합성 껌과 천연 껌 모두 마찬가지였다.
이는 껌 하나가 보통 2~6g인 것을 감안하면 껌을 한 번 씹을 때 최대 300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평균적으로 연간 160~180개의 껌을 씹는다고 가정했을 때, 연간 3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부분 미세플라스틱은 껌을 씹은 후 2분 이내에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미세플라스틱의 94%가 껌을 씹은 후 8분 이내에 방출됐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이고 싶다면 계속해서 새 껌을 씹기보다는 하나를 오래 씹는 것이 낫다”며 “미세플라스틱이 나오는 것은 타액 속 효소 때문이 아니라 씹을 때의 강한 마모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연구에 사용된 화학 분석 도구는 20㎛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은 기기와 기술 한계로 식별이 어려웠고, 훨씬 작은 입자는 검출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밝히며 나노미터(10억분의 1) 크기 플라스틱 방출 가능성을 평가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과학자들은 사람들이 식품, 음료, 포장, 코팅 등에서 배출되는 1마이크로미터(㎛)~5㎜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을 매년 수만 개씩 섭취하는 것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