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윌턴 극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젝트 보컬 그룹 ‘허용별’ LA콘서트가 전격 취소돼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콘서트는 한국 연예기획사 ‘그랜디엔터테인먼트'(대표 앤디 박)이 주관,주최하는 콘서트로 LA의 대표적인 대형 실내 컨서트 극장인 한인타운 윌튼극장에서13일 저녁 6시에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콘서트는 공연 예정일을 이틀 앞둔 지난 11일 전격 취소돼 이 공연 참석을 위해 티켓을 구매한 한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주최 측인 그랜디엔터테인먼트측은 이날 카카오톡 메시지로 콘서트 취소를 알리면서도 취소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또 이 티켓을 판매하던 미주중앙일보 사이트 핫딜측도 슬그머니 티켓 판매 정보를 삭제하면서 콘서트 취소 배경이나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
이 콘서트를 앞두고 한국일보, 중앙일보, 라디오서울, 라디오코리아 등 한인 언론들에는 이 콘서트를 알리는 대대적인 광고가 실렸고, 일부 한인 언론은 이 콘서트를 주최한 연예기획사의 대표 앤디 박씨와 박씨가 대표로 있는 비트코인 관련 메인스폰서 업체를 홍보하는 광고성 기사를 실어주기까지 했다.
결국 이번 컨서트와 박씨의 비트코인 관련 업체 홍보에 열을 올리며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던 한인 언론들이 독자들에게 망신을 당한 셈이다.
특히, 이번 컨서트 취소와 관련해 주목 받고 있는 인물은 연예기획사 그랜디 엔터테인먼트 대표 앤디 박씨이다.
본보가 확인한 결과 이 기획사의 대표 앤디 박씨는 지난 2019년 시애틀에서 고객 크레딧 카드를 무단 도용하고 빌린 돈을 갚지 않는 등 많은 한인들에게 피해를 입혔던 시애틀 중앙일보의 전 대표 박가람(영어명 앤디박)씨와 동일 인물이었다.
문제는 이 컨서트 후원 언론사로 이름을 올린 한국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LA 등 한인 언론들이 앤디 박씨의 전력을 알고 있었냐는 점이다.
한인 언론 관계자 A씨는 “당시 시애틀 중앙일보 대표였던 앤디 박씨의 금전 스캔들로 시애틀 지역 한인들이 입은 피해금액만 10만 달러가 넘어 시애틀 한인사회가 떠들썩 했다”며 “결국 박씨의 금전 스캔들이 시발점이 돼 결국 시애틀 중앙일보는 폐간하기에 이르렀는데 중앙일보가 박씨의 전력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와 앤디 박씨 홍보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한국일보도 손가락질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다.
한국일보는 지난 2019년 앤디 박씨의 금전스캔들 사건을 ‘시애틀 중앙일보 사태’로 부르며 수차례 기사화 한 적이 있어 한국일보도 박씨의 과거 전력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한국일보는 이번 콘서트를 앞두고 자사의 자매 매거진에 앤디 박씨를 표지 모델로 내세웠는가 하면, 앤디 박씨의 비트코인 관련 업체인 ‘비트보끼’와 VMS(Vehicle Mining System)에 대한 광고성 기사까지 실으며 박씨와 박씨 업체 홍보에 열을 올렸던 터라 이번 콘서트 취소에 민망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19년 앤디 박씨의 시애틀 중앙일보 사태 관련 한국일보 기사를 열면 이번 취소된 콘서트를 앞두고 앤디 박씨가 표지모델로 내세온 한국일보 H 매거진이 동시에 게재되는 이상한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어 독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A씨는 “시애틀에서 금전사고를 낸 앤디 박씨가 갑자기 연예기획사 대표로 변신해 불안했는데 결국 콘서트는 파행으로 끝났다. 검증 절차 없이 광고비에 혹해 홍보 기사를 남발하던 한인 언론들이 결국 농락 당한 셈”이라며 “박씨가 발행한 체크들이 일부 바운스가 나 광고비를 받지 못한 언론사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