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재(42)씨는 13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입대하고 요리학교를 거쳐 샌프란시스코에서 최고의 레스토랑을 열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넷플릭스 스타가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큰 인기를 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 오리지널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심사위원으로 주목받은 안씨의 일대기를 조명했다.
NYT는 21일 ‘서울에서 유일하게 미슐랭(미쉐린) 3스타를 받은 셰프(주방장)다. 그를 건드리지 말라’라는 제하 보도를 통해 안씨가 미군 복무를 마친 뒤 외식업에 종사하기 과정을 다뤘다.
매체는 안씨가 30여 년 전 십 대 시절 미국으로 이주해 미국 육군에 입대해 이라크 파병을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헬리콥터와 전차에 연료를 주입하면서 군용휴대식량(MRE)를 먹었고 제대 뒤에는 포르셰(포르쉐) 정비사가 되려고 했다고 짚었다.
안씨는 어느 날 요리학교 학생이 흰 주방복을 입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요리사가 되기로 결심해 학교에 등록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요리학교(르꼬르동 블루 로스앤젤레스 캠퍼스) 과정을 마친 뒤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유명 일본식 레스토랑에서 무급으로 설거지 일을 시작해 일본 요리를 배웠다.
그 시절을 회고하던 안씨는 머리를 자르고 기모노풍 의복을 입은 자신이 고객 눈에는 일본인처럼 보일 것이라는 데에 힘들어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점이 많이 신경 쓰였다”며 “마치 다른 사람인 척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를 두고 NYT는 요리학교 학비를 벌기 위해 접시를 닦기 시작해 미국 최고의 주방에서 일하게 되는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고 어려운 길을 걸어왔다고 기술했다.
안씨는 한인 셰프인 코리 리를 만나 다른 레스토랑에서 일하게 되면서 미슐랭 3스타를 경험했다. 그는 201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모수를 개업했고 미슐랭 1스타를 받았다. 주변 만류에도 안씨는 1년 만에 식당 문을 닫고 한국행을 선택했다.
2017년 개업한 모수 서울은 미슐랭 1스타와 2스타를 차례로 얻은 뒤 지난해에는 한국 유일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초 CJ제일제당과 계약 종료로 현재는 휴업 상태다.
NYT는 안씨를 음식과 관련해 주관이 확고한 인물로 보면서 타협하지 않는 기준을 고수한 덕분에 그가 성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흑백요리사는 3주 동안 넷플릭스 비(非)영어권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고 6주 동안 상위 10위권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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