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들이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발표를 인용해 가정에서 고양이로 인한 화재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USA투데이와 워싱턴포스트, CNN, 피플 등은 한국 소방당국이 발표한 고양이 방화사건 통계를 제시하며 고양이로 인한 화재가 실제로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고양이가 방화범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시카고 WGN 방송은 방화를 저지르는 사이코패스 방화 고양이가 입증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소방당국이 ‘고양이가 집을 태울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고를 했다”면서 “고양이가 원인이 된 화재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고양이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자레인지 전원버튼 주변에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키친타올 등 가연물을 제거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작동 잠금 기능이 내장된 전기레인지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고했다.
서울 소방재난본부는 고양이가 전기레인지에 뛰어오르며 우연찮게 점화버튼을 눌러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인이 집을 비우고 반려동물만 집에 남겨진 상태에서 불이 난 사례가 절반 이상”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우는 4건, 반려동물이 살아남지 못한 경우는 이보다 많았다”며 반려동물 소유주들은 화재에 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달 30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3년간 고양이로 인한 서울 내 인덕션 화재가 107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11월까지 고양이에 의해 발생한 전기레인지(인덕션) 화재는 총 107건으로 조사됐다. 2019년에 46건으로 가장 많았고 2020년 28건, 2021년 33건 등을 기록했다.
107건의 화재 중 거주자 부재중 발생한 화재가 54건으로 전체 50.5%로 집계됐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2020년 1건, 2021년 3건 등으로 조사됐다. 재산피해액은 총 1억4150만원으로, 화재 1건당 평균 132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