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교관이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7차 핵실험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9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미하일 울랴노프 빈 주재 러시아 대사는 “북한이 역내 미국의 행동, 특히 한국과의 연합 훈련에 대응해 또 다른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추정하는 수많은 싱크탱크와 전문가 말을 인용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울랴노프 대사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럴 경우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준비위원회가 긴급 회의를 소집해 결의안이나 규탄 성명을 발표하겠지만, 북한은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미는 오는 22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을지자유의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5년 만의 최대 규모다. 지난 16일부터 합동참모본부(합참)가 주도하는 위기관리 연습을 개시, 사실상 훈련을 시작했다.
러시아 측은 핵실험 위기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울랴노프 대사는 “미국은 북한 국경 인근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대신 북한이 대화하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결의에 명시된 약속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지난 수 년 간 일부 비핵화 조치에도 불구, 안보리 제재를 완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안보리) 결의는 (기존) 제재를 해제, 중단하거나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기 위해 북한의 행동을 면밀히 감시하기로 했었다”면서 “북한이 수 년 간 취한 여러 가지 긍정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대가가 인정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은 17일 새벽 평안남도 온천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2발 발사했다. 지난 6월 5일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두 달여 만에 미사일 발사를 재개한 것으로, 윤 정부 출범 이후 4번째다.
한·미 당국은 이미 북한이 핵 실험 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일정에 맞춰 실험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었다.
우리 정부는 북한 핵실험 단행 시기를 정치적으로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은 7차 핵실험) 준비가 다 된 상태”라면서 “여러 가지 정치적 고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3연임을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에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을 가능성엔 “그런 분석이 많다는 것은 알지만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북한이 핵실험 시기와 관련해 “언제가 가장 유리할지 저울질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인 지난 17일 평남 온천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헀다.
윤 대통령의 대북 정책 ‘담대한 구상’ 제안을 거부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19일 이 구상을 이명박 정부 시절의 ‘비핵 개방 3000의 복사판’에 비유하며 거부했고,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자체가 싫다”며 강도 높은 혐오 발언까지 내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