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전직 지도자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용기 있는 지도자로 기억했다.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는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일생을 바친 김 전 대통령의 신념과 업적을 기리는 각국의 전직 지도자들의 축하 서한과 영상이 이어졌다.
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주요국 정상이었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축하 영상에서 “김 전 대통령은 자유와 평화 그리고 인권을 위한 평생의 노력과 희생을 통해 우리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든 용기 있고 선견지명의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공고히 했고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을 경제적 위기에서 구하고 한반도의 남북 화해를 크게 진전시켰다”며 “김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납치 사건과 사형 선고, 가택연금 등 상상을 초월하는 경험을 했지만 완강한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올랐다”며 “김 전 대통령의 인품과 업적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는 오늘날 세상을 더 나아지게 만들고 하는 사람들이 꼭 배워야 할 좋은 교과서가 됐다”며 “가장 힘든 갈등도 인내와 공감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또 “역사적인 남북공동선언을 통한 김 전 대통령의 화해와 평화에 대한 신념은 김 전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안겨줬다”며 “세계 평화와 국제 협력 분야에서 빛나는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은 역사의 진로를 바꿨고 현대 지도자들과 시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사만 구즈만 동티모르 초대 대통령이자 현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은 일평생 평화와 화해에 헌신한 용기 있고 선견지명이 있는 지도자였다”며 “이 시기야말로 김 전 대통령의 지혜가 필요하며 오늘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일이 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김 전 대통령은 인생 전부를 민주주의 발전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사회적, 경제적 발전에 바쳤다”며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은 화해와 연대, 평화를 증진해 분단과 혐오를 극복하려는 그의 노력이 국제적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이 생전 교류했던 재단 및 학계의 축하 메시지도 이어졌다.
넬슨 만델라 재단은 “김 전 대통령이 남긴 유산이 한반도와 동아시아 그리고 세계인들에게 평화로운 공존과 정의, 평등을 위한 영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고르바초프 재단은 “김 전 대통령은 승자였다”고 강조했다.
와다 하루키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는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한편 새로운 한일 관계의 바탕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며 “현재 직면하고 있는 이 혼란한 정치 상황, 남북관계와 아시아의 정치 상황 속에서 김 전 대통령과 같은 정치인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도 “김 전 대통령은 권력을 얻으면 세상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실제 그렇게 했다”며 “그 덕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진정한 위인으로 자리 잡았다”고 김 전 대통령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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