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우아한 형제들’의 김봉진 의장이 17일 ‘더기빙 플레지’의 프론트 페이지를 장식했다.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서약을 했기때문이다.
더 기빙 플레지는 17일 홈페이지에 김봉진 의장 부부의 사진과 함께 영문, 국문 서약서를 공개했다. 김 의장은 공개된 서약서에서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 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왔다”며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2017년 페이스북을 통해 100억원을 3년 안에 환원하겠다는 기부 서약을 하고 그 약속을 지켰다”며 “이는 최고의 결정이으며 생각하며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가장 이용자가 많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창업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서약하면서 ‘더 기빙 플레지’의 219번째 기부 선언자로 등록됐다밝혔다.
더 기빙 플레지는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가 2010년 설립한 글로벌 자선단체. 1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해야 가입 대상이 되며,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한다고 약속해야 한다.
이 단체에는 현재 24개국 218명이 참여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의장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이 단체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의장은 배달의민족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하면서 받은 DH 주식 등을 포함해 1조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절반인 5000억 원이 기부 대상에 포함된다.
기부 선언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회원들은 본인의 관심사, 해결하고 싶은 이슈에 따라 국내외의 자선단체 등을 찾아 기부함으로서 선언을 이행할 수 있다.
김 의장의 구체적인 기부 일정과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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