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담배를 끊으려는 성인 흡연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며 처음으로 전자담배에 대해 판매 허가를 내렸다.
12일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FDA는 이날 뷰즈 솔로가 출시한 전자담배 3종의 판매를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전자담배 제조업체들은 기존 담배보다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해왔지만, 전자담배가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FDA의 승인을 받아야만 했다.
미치 젤러 FDA 담배 제품 실장은 “오늘 승인은 모든 담배 신제품이 출시 전에 FDA의 엄밀하고 과학적인 평가를 받아야 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RJ레이놀즈(뷰즈 솔로의 모회사)가 제출한 데이터는 기존 담배 대신 전자담배를 사용한다면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을 감소시켜 흡연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판매가 승인된 전자담배 3종은 모두 담배향 제품으로, FDA는 뷰즈 솔로의 가향(과일 등의 향기가 들어간) 담배 10종에 대해서는 허가를 거부했다.
FDA는 이번 승인의 의미가 기존 흡연자들을 전자담배로 유도하는 데 있다며 신규 흡연자가 증가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젤러 실장은 “이번 허가에 대해 계속 유의 깊게 지켜보아야 한다”면서 “회사가 규제 요건을 준수하지 않거나 청소년들을 포함해 이전에 담배를 피지 않았던 개인들의 흡연이 증가했다는 믿을 만한 증거가 나타나는지 제품 마케팅을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또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판매 승인 취소를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극히 높은 니코틴 함량에도 불구하고 FDA가 10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향 담배보다 담배향 제품에 더 우호적이라는 신호로 보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담배 산업과 FDA의 규제 노력에 비판적인 라자 크리슈나무티(일리노이) 민주당 하원의원은 FDA가 공공보건에 대한 책임을 방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성명을 통해 “FDA는 니코틴 함유량이 높은 전자담배를 승인함으로써 공공보건에 등을 돌렸다”면서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전자담배에 허용되는 니코틴 양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담배 없는 아이들을 위한 캠페인(CFTFK)은 뷰즈 솔로의 제품들이 캐나다와 영국, 유럽에서 합법적으로 허용되는 니코틴 농도보다 3배 더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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