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지역의 역대급 강력한 한발이 올 봄에도 개선되기는 커녕 봄가뭄으로 인해 더욱 악화될 전망이라고 미 연방해양대기청( NOAA )이 17일 계절 기상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미 중부와 동부 각 주에서는 심각한 홍수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AP통신과 국내 매체들이 보도했다.
올 봄의 날씨는 서부지역 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의 주에서 평년보다 덥거나 더 건조할 것이라고 NOAA 기상 담당관들은 말했다. 고온과 건조한 기후가 상승작용을 하면서 비가 내리지 않아서 날씨는 더욱 더워지고 건조한 기후도 더 심해질 것이라고 이들은 밝혔다.
예보에 따르면 미 중남부 48개주는 4월과 5월, 6월에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되겠으며 워싱턴, 오리건, 몬태나, 노스 다코타, 아이다호주만이 예외이다.
5대호 주변과 켄터키 주는 평년보다 습도가 높고 더운 날씨로 알레르기가 있는 주민들은 증상이 악화할 소지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NOAA의 데키 아른트 기상예보국장은 “가뭄이 심해지면서 특히 서부지역은 고온도 심해지는데, 이는 수 십년간 이어져 온 지구온난화의 결과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기상예보센터의 존 고트샬크 기상연구관은 이미 전국의 60% 지역이 어떤 형태로든 2013년 이후로 심한 한발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이 지역에 폭염까지 자주 겹치면서 가뭄도 지난 해보다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보했다.
ICYMI: What #spring weather is likely for your neck of the woods? See the highlights from NOAA’s 2022 #SpringOutlook issued today by @NWSCPC https://t.co/ciIOXszAAp pic.twitter.com/Mzh3fnxrVH
— NOAA (@NOAA) March 17, 2022
그는 올 봄 미국의 기상과 한발 뿐 아니라 전 세계 기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태평양 중부에서 발달하는 간헐적 저온 냉각 해수온도와 라니냐 현상이 주 원인이라고 말했다.
서부 지역이 1200년만의 최악의 대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는 지난 달 14일에 나왔다. 전문학회지 ‘자연기후변화'( Nature Climate Change)를 통해서도 발표되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이 논문을 발표한 연구자들은 서부지역의 기상상태가 2000년부터 2021년사이에 1200년 만에 가장 심각한 대가뭄 기간이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특히 지난해 혹독한 가뭄을 “예외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가뭄으로 인한 극한 상황이 올해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모든 징후들이 보여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인간이 초래한 기후 위기는 대가뭄을 72% 더 악화시켰다고 연구 결과는 지적했다.
지난 1월 LA에는 기존 강수량의 10분의 1도 내리지 않았으며, 그 결과 LA서 기록상 8번째로 건조한 1월로 남았다. 2월 중순 이후로도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해양대기청의 캘리포니아 네바다 강 예보센터 브렛 휘틴 박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센트럴 밸리 지역은 1922년 이래 최저의 강수량을 3년째 계속 유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150만 에이커가 올해에도 지난 해보다 더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기대했던 겨울 (눈비) 강수량은 내려주지 않았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하지만 노스 다코타주아 미네소타주를 가르는 레드 리버의 범람이나 중부 지역의 홍수는 한 때 50만 명씩 수재민을 냈던 때에 비하면 홍수 가능성이 훨씬 희박해졌다고 기상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