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쌀쌀한 환절기 걸리기 쉬운 감기는 자칫하면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올 겨울철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가 동시에 유행할 우려도 있어 호흡기 질환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감기는 주로 코나 기관지, 목에 증상이 생긴다. 콧물, 재채기, 기침, 가래, 목 아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감기는 기관지를 주로 침범해 호흡이 가빠지거나 숨이 차는 증상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
폐렴은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해 주는 폐포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대부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다. 세균성 폐렴 중에서도 가장 흔한 원인은 폐렴구균이다. 특히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호홉기계의 방어력이 떨어지거나 감기, 독감 등에 걸리면 폐렴으로 진행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감기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발열과 기침, 가래 등 폐렴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 헷갈리기 쉽다. 폐렴의 특징은 숨이 차고 호흡이 빨라진다는 점이다. 혈압이 떨어져서 어지럽거나 맥박수가 늘기도 한다. 노란색 가래도 나올 수 있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도 있고 고열과 근육통, 관절통, 구토와 설사 등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폐렴이 의심되거나 확진을 받으면 항생제 처방이 이뤄진다.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 등의 베타락탐계 항생제를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클라리스로마이신, 아지스로마이신 등의 마크롤라이드계 항생제를 병용할 수 있다.
항생제는 7~10일 정도 투여하지만, 원인균, 환자 상태, 항생제 종류, 치료 반응, 합병증 유무 등에 따라 치료 기간은 달라질 수 있다. 최소 5일 이상 치료해야 하고, 치료를 끝내려면 48~72시간 동안 발열이 없어야 한다. 또 임상 징후가 1개 이상 남아있다면 징후가 사라질 때까지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
가벼운 폐렴은 집에서 먹는 항생제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노인의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더 많고, 회복 속도도 느린 편이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히 치료받는다면 보통 1~2주 안에 회복이 가능하다.
폐렴으로 동반되는 기침, 호흡곤란, 객담(기침이나 헛기침으로 나온 분비물), 가슴 통증 등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도 필요하다. 진해제, 거담제, 기관지확장제 등을 같이 투여하는 것이다. 때에 따라 진통제를 사용해 통증을 완화할 수도 있다.
폐렴을 예방하려면 몸을 청결하게 하고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균 전파를 막기 위해 자주 손을 씻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금주와 금연은 물론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도 필요하다.
이상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특히 폐 기능과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노인은 폐렴에 걸리면 치료받더라도 건강한 성인과 달리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면서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65세 이상 어르신이나 만성 질환을 앓고 계신 경우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코와 목, 폐를 공격하는 독감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이 함께 온다. 예방접종을 하면 독감에 덜 걸리고 걸려도 심하게 앓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발열, 기침, 두통, 미각 상실이 있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코로나19도 폐렴으로 진행될 경우 숨이 차고 호흡이 빨라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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