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병의 본격적인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은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이사이 제약사가 공동개발한 ‘레카네맙’이 효과가 기대했던 것만큼 획기적이지는 않고 부작용도 우려되었다.
그럼에도 미국 보건규제 당국 FDA의 승인을 받을 전망이 높고 일부 전문가들은 “수십 년 동안 실패만 해온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새 시대를 연 치료제”라고 칭찬하고 있다.
신약의 임상실험 발표는 두 달 전 요약본으로 진행되었고 그때부터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29일 밤 실험결과의 전 내용이 뉴잉글랜드 저널 메디신 지에 게재되는 것과 동시에 두 제약사에 의해 공개 설명되었다.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의 환자 1700여 명을 대상으로 18개월 넘게 진행된 임상실험에서 레카네맙은 위약 복용과 비교해 인지 능력 저하를 27% 둔화시킨 효과를 나타냈다.
이 같은 효과치는 온건한 수준이다. 또 부작용으로 뇌 부풀음과 출혈이 엿보인다고 연구진을 말했다. 추가적인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고는 결론이었다.
바이오젠과 에이사이는 9월 요약본으로 이미 미 FDA에 조건부 승인을 신청해 1월6일까지 결정될 전망이다. 에이사이는 완전본을 다시 제출해 완전 승인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바이오젠은 이미 지난해 같은 성분명의 레카네맙을 개발해 FDA로부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는 최초로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승인 당시부터 많은 이론이 제기되어 실제 의료진과 보험사들이 브랜드명 압두헬름 약의 적용을 거절해 제약사는 결국 마케팅을 중단했다.
이후 이번에 에이사이와 함께 새로운 항체 치료제 레카네맙을 나름대로 효과있는 결과로 개발한 것이다. 승인되더라도 이 치료제는 지난해 약처럼 1년에 2000만 원 정도로 매우 비싸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단백질 덩어리 베타 아밀로이드가 생성 축적돼 생기는 치매 질환의 일종이다. 전세계적으로 노령 치매 환자는 5500만 명이며 이 중 인지력이 극히 저하되는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는 3분의 2인 3000만명에 달한다.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증상은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며 병이 진행되면서 익숙한 장소도 낯설게 느끼고 단순한 일상 행위 수행도 어렵게 여긴다. 결국은 도움 없이는 먹거나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영국의 경우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자리잡았으며 이로 인한 의료 비용이 연 250억 파운드(38조원)에 달하는데 2050년에는 배가 될 전망이다. 환자는 대개 증상 발현 7년 안에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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