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설탕을 대체하는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 막걸리 상당수에 들어 있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과 관련 막걸리 업계가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 막걸리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장수막걸리는 ‘아스파탐’의 전면 교체를 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2일 뉴시스 확인 결과 서울장수먹걸리, 국순당 생막걸리 등 국내 시판 중인 막걸리 제품 상당수에 아스파탐이 소량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업계가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뉴시스 6월30일 보도 ‘WHO, ‘아스파탐’ 발암물질로 분류 예정…’제로 슈거’ 음료·주류 여파는’ 기사 참고)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가 낮고 가격도 저렴해 그동안 만성질환의 주범으로 꼽히는 설탕의 대안으로 전세계 200여개 국에서 승인 받아 사용되고 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인공감미료 22종 중 하나다.
서울장수막걸리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대부분의 국내 막걸리 제조사 뿐 아니라 음료에도 들어있는 상황”이라며 “아스파탐은 식음료의 단맛을 강화하기 위한 원료로 WHO 식품 첨가물 전문가 위원회 승인 하에 정식 첨가물로 사용돼 왔다”고 말했다.
WHO, 설탕대체 ‘아스파탐’ 발암물질 분류예정
서울장수 막걸리는 전국 막걸리 시장의 40%를 차지하며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장수먹걸리 제품 중에서는 달빛유자 막걸리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에 아스파탐이 첨가돼 있다. 함량은 제품마다 차이가 있으나 미국식품의약국(FDA) 기준, 일일 허용 섭취량(성인)에 따라 1병 당 허용량의 2~3%정도만 함유하고 있다.
미 FDA에서는 아스파탐의 일일 허용 섭취량을 체중 1㎏당 하루 50㎎으로 정하고 있다.
막걸리 업계는 아스파탐이 그동안 미 FDA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승인 받아온 안전한 식품 첨가물인 만큼 각 제조사 별로 따로 대응하기 보다는, 공동 대응 기준을 마련해 공동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식품산업협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대응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장수먹걸리 관계자는 “앞으로 후속 사항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대응해 나갈 예정으로 이번 사안에 대해 단순히 각 제조사 별로 독자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아닌, 관련 기관 및 업계 관계자들이 공동의 대응 기준을 마련해 나가며 함께 논의를 통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하위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식약처 등 외부 전문 기관 등의 하위 기준이 명확해진다면 후속 사항들을 보며 전면 교체도 검토할 예정”이라며 “식약처도 아스파탐의 발암 가능 물질 분류 가능성에 대한 대응을 논의중인데 결과가 2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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