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달리기 등 규칙적인 중강도 또는 고강도 운동이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강도·고강도 운동은 최소 10분 이상 호흡 수와 맥박 수가 늘어나는 운동을 말한다.
캐나다 밴쿠버 프레누보 영상센터의 라즈풀 아타리왈라 박사(영상의학 전문의) 연구팀은 캐나다의 여러 프레누보 영상센터에서 촬영한 1만125명의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분석한 결과 “중강도 내지 고강도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은 뇌의 회색질과 백질의 용적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3가지 딥러닝(AI 핵심기술) 모델을 이용해 연구 대상자(평균 53세, 남성 52%)들의 뇌 횡단면, 관상면, 시상면 MRI 영상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의 75%(7006명)는 일주일에 평균 4일 중강도 내지 고강도 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중강도 내지 고강도 운동 일수가 많을수록 회백질, 백질, 전두엽, 해마, 두정엽, 후두엽의 용적이 커졌다.
회백질은 뇌에 주입되는 정보를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백질은 서로 다른 뇌 영역을 연결하고 기억력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4000보 가량 걷는 중강도 운동도 뇌의 기능 강화에 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하루 4000보 미만의 신체 활동도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운동이 뇌 신경 보호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