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2일 이코노믹 타임스에 따르면, LA타임스의 소유주인 패트릭 순-시옹이 편집팀 전원을 해고하고 새로운 편집팀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신문 내에서 최근 발생한 긴장과 갈등, 특히 2024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이 취소된 사건에 따른 것이다.
억만장자인 순-시옹은 공정성과 균형을 신문에 가져오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으며, 그의 발언은 한때 폭스 뉴스가 사용했던 슬로건인 “공정하고 균형 잡힌(Fair & Balanced)” 표현을 연상시킨다.이번 조치는 대선 직전 대선 후보 공식 지지 선언 문제로 신문 내부에서 일어난 긴장과 논란 속에서 나온 것이다.
이 결정은 정치적 중립성과 편향성 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재점화하며, 일부에서는 그의 행보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순-시옹의 발표는 LAT 독자가 도널드 트럼프의 2016년 대선 승리에 대한 칼럼니스트 LZ 그랜더슨의 논평을 비판한 편지에 대한 격렬한 반응 이후 나왔다.
순-시옹은 신문을 더 균형 잡힌 매체로 만들어 모든 목소리가 존중받고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가 존중되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편집팀이 곧 구성될 것이며, 좌파부터 중도, 우파까지 모든 정치적 관점을 다루겠다고 약속했다.
LA타임스 내부의 혼란
이 같은 변화는 LAT 뉴스룸 내에서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리스에 대한 지지 선언이 취소된 후 다수의 사임이 이어졌으며, 새로운 편집팀 발표 이후에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LAT 미디어 길드의 소수만이 기존 편집팀에 남아 있으며, 신문사의 편집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내부 상황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LAT의 분위기를 “깊은 절망감”이 지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편집팀 해체에 대한 논란
LAT 미디어 길드는 순-시옹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편집위원들이 지지 선언 취소의 책임을 부당하게 떠안았다고 비판했다.
길드는 편집팀이 지지 선언을 준비했으나, 소유주가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하며, 순-시옹의 공개 발언 이후 편집위원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편집팀 해체는 LAT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언론사의 독립성과 편향성 문제를 둘러싼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상목 기자>
관련기사 LA타임스 기자들 부글부글 해리스 공개지지 막은 사주에 반발, 편집국장 사임 “위선적”
관련기사 LA타임스, 기자 20% 해고 143년 만에 최대감원, 독자∙광고 급감
관련기사 LA타임스, 해리스 후보 지지선언 안한다 소유주 패트릭 순시옹, 특정후보 지지 허용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