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카운티 정부가 주민들을 위한 20억 달러 규모의 의료 부채 탕감 계획을 17일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LA 카운티 보건국 주도로 의료 부채 연합(Medical Debt Coalition)이 설계했으며, LA 카운티 의료 부채 구제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시행된다.
이번 계획의 실행을 위해 카운티는 전국 비영리 단체인 ‘Undue Medical Debt’ (구 RIP Medical Debt)와 협력한다. Undue Medical Debt는 이미 미국 전역에서 900만 명 이상의 불가피한 의료 부채를 없앤 경험을 가진 단체다.
LA 카운티는 이 프로그램에 5백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했으며, 추가적으로 LA 케어 헬스 플랜과 LA 카운티 의료 협회도 기여한다. 이를 통해 Undue Medical Debt는 최대 5억 달러의 의료 부채를 매입 및 탕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프로그램은 2025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며, 부채가 탕감된 주민들에게는 해당 사실을 알리는 통지서가 발송될 예정이다.
LA 카운티 내 성인 10명 중 1명이 의료 부채를 겪고 있으며, 2022년 기준으로 LA 주민들은 총 29억 달러의 의료 부채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에서 파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의료 부채는 저소득층 가구, 자녀가 있는 가족, 라틴계, 흑인, 아메리칸 인디언, 아태계 등 특정 커뮤니티에 더 큰 영향을 미치며, 만성 질환자도 심각한 경제적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식량이나 주거 비용과 같은 기본적인 필요를 해결하기 어려워지며, 정신적·신체적 건강 문제도 악화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주민들은 의료비 부담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거나 지연하기도 한다.
LA 카운티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총 20억 달러 규모의 의료 부채를 탕감하고, 현재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약 78만 5천 명의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