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으로 건조한 날씨와 시속 100마일에 달하는 강풍으로 인해 LA 전역이 대형 산불 재앙에 휩싸인 가운데, LA시가 소방국 예산을 대폭 삭감했던 것으로 밝혀져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LA시는 동시다발적인 산불로 수천채의 주택과 건물이 불에 타고 최소 5명이 사망하고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재앙적인 피해를 낳고 있는 가운데 7,500명 이상의 소방관이 산불과 기타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재난을 앞두고 LA시가 소방국의 예산을 삭감한 사실이 드러나며, 캐런 배스 시장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배스 시장은 지난해 2024-2025 회계연도 시 예산으로 8억 1,964만 달러를 승인했으나, 이는 전년도 대비 1,760만 달러 삭감된 금액이다. 삭감된 예산은 소방국의 급여, 경비 및 장비 비용에 영향을 미쳤다.
LA시 컨트롤러 케네스 메히아는 지난해 10월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 게시한 그래픽을 통해 소방국 예산 삭감 내용을 공개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경찰국 예산은 같은 시기에 1억 2,6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을 더하고 있다.
배스 시장은 지난 해 6월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예산은 소방관과 경찰관 등 주요 직책을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공석을 없애고 노숙자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예산 삭감이 소방 대응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LA 전역에서 최소 6개의 주요 산불이 발생해 소방국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재난 상황에서 예산 삭감이 소방 대응의 미흡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은 배스 시장의 리더십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방국에 대한 즉각적인 지원과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도시의 재정 우선순위가 재난 대응보다 다른 분야에 치우쳐져 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키며, 예산 배분의 적정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