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이 LA 시장 예비선거 결과를 두고 다시 한번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오는 11월 중간선거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했다.
NYT는 8일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LA 시장 예비선거 개표 과정에서 발생한 순위 변동을 문제 삼아 선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공개 지지한 공화당 후보 스펜서 프랫이 개표 초반 2위를 달리다 진보 성향의 니티아 라만 후보에게 역전당하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크게 앞서다가 결선 진출에 실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제3세계 국가 수준의 선거”라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개표 초기 프랫이 앞서 나갔지만, 민주당 지지층 비중이 높은 우편투표가 본격적으로 집계되면서 라만이 역전에 성공했다.
LA카운티 선거관리당국에 따르면 현재 캐런 배스 현 시장이 약 34%의 득표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라만이 28.6%, 프랫이 25.8%를 기록하고 있다. 프랫은 선거 직후 2위를 달렸지만 지난 7일부터 라만에게 추월당했다.
LA 시장 예비선거는 지난 2일 실시됐지만 우편투표와 잠정투표 집계가 계속 진행되면서 최종 결과 확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에도 우편투표 개표 과정에서 발생한 순위 변동을 근거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NYT는 이 같은 현상이 미국 선거에서 드물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후보가 선거 당일 개표에서 우세를 보이다가 이후 우편투표 집계 과정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추월당하는 현상은 이른바 ‘레드 미라지(Red Mirage·공화당 신기루)’로 불린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트럼프는 근거 없이 라만의 약진을 민주당의 사기 행위로 규정함으로써 선거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훼손하려는 오랜 시도를 반복하고 있다”며 “동시에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불리한 결과가 나올 경우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 것인지 미리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논란은 단순한 LA 시장 선거를 넘어 연방 의회 권력이 걸린 중간선거와도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연방 하원 의석은 공화당 218석, 민주당 213석으로 양당 간 격차가 매우 좁은 상태다. 민주당은 최근 캘리포니아 선거구 재조정을 통해 최대 5석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들 주요 접전 지역 상당수가 센트럴밸리와 오렌지카운티 등 우편투표 비중이 높고 개표에 수일에서 수주까지 걸릴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문제 삼아온 ‘느린 개표’가 향후 의회 다수당을 결정할 핵심 선거구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논란에 가세했다.
머스크는 벤처투자자 션 맥과이어가 “캘리포니아 선거가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믿는 사람이야말로 음모론자”라고 주장한 게시물을 재공유했으며, 라만 후보의 득표 증가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들도 자신의 계정에 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잇따라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LA 시장 선거 개표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입증할 증거나 선거당국의 공식 문제 제기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