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firenado’ was just spotted near the 405 freeway in Los Angeles.[Kcal 방송 영상 캡처]
LA 산불이 심각한 피해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보기 드문 ‘불 토네이도’가 발생한 사실이 전해졌다.
11일 폭스웨더 등에 따르면, ‘팰리세이즈 산불’ 현장에서 ‘파이어네이도(firenado)’라고 불리는 불기둥 소용돌이가 발생했다.
‘파이어네이도’는 불(fire)과 토네이도(tornado)를 합친 말로, ‘불 소용돌이’ 또는 ‘악마의 소용돌이’라고도 불린다. 기상학자 다니 루베르티는 “파이어네이도는 상당히 드문 현상”이라 말하면서 “극단적으로 큰 화재가 일어났을 경우 발생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큰 화재가 발생하면 뜨거워진 공기와 가스가 강하게 상승하면서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인다. 이때 연기와 잔해, 심지어 불까지 함께 빨아들이면서 회전하는 소용돌이가 만들어진다.
불기둥의 폭은 1피트(약 30㎝)에서 500피트(약 152m) 이상까지 다양하다. 보통 소용돌이 현상은 몇 분 동안만 지속되지만 큰 규모의 화재가 발생해 만들어진 파이어네이도의 파괴력은 강력하다.
미국 산림청에 따르면, EF-2 등급(시간당 풍속 217㎞ 이하) 토네이도 수준의 풍속을 가진 파이어네이도는 나무를 뿌리째 뽑거나 차량을 뒤집는 등 강력한 파괴력을 보여준다.
기록상 가장 파괴적인 파이어네이도는 1923년 관동대지진 때 발생했다.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한 관동 지역에 진도 7.9급의 초강력 지진이 일어났고, 도시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파이어네이도는 15분 만에 약 3만8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바 있다.
뉴욕포스트는 “이번에 목격된 파이어네이도 피해 보고는 아직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폭스웨더의 기상학자 코디 브라우드는 “이미 산물이 2만3000에이커(약 93㎢)를 태운 상황이었기에 더 많은 파이어네이도가 발생했을 수 있다”며 “이번에는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에서 발생했을 뿐, 그동안 계속 커져 온 거대한 불길 속에서 발생한 파이어네이도가 단 하나였을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7일 발생한 산불로 16명이 사망했고 16명이 실종됐으며 불에 탄 건물은 1만2000채에 달한다. 소방 당국은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12일까지도 진압되지 않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가장 큰 산불인 ‘팰리세이즈 산불’은 약 11%의 진압률을 보였으며 한인들의 주요 거주지 인근인 동부 내륙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의 진압률은 27%였다. 오는 15일까지 예보된 강풍으로 미국 국립기상청은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