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을 대표하는 한식당 중 한곳인 전원식당이 폐업를 결정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미 전역에 한인들의 확인(?) 전화와 아쉬움을 나타내는 전화가 식당측에 꽤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6년 동안 LA 한인타운에서 토속적인 한식 전통의 맛을 전하며 한인 및 타인종 고객들의 사랑을 받던 ‘전원 식당’.
LA 타임즈가 선정한 101 베스트 식당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주류사회에서도 인정한 한식 맛집이었다.
1994년 LA 한인타운 올림픽가에 문을 열었던 전원식당은 전정예(74)씨가 창업해 아들 전용원(45·영어명 제프 전) 사장 까지 2대에 걸쳐 모자가 운영해 왔다.
제프 전 사장은 “지금까지 많은 고비를 넘겨왔는데 코로나에는 무릎을 꿇었다”며 아쉬워했다.
1994년 창업했고, 8가로 이전해 영업을 이어오며 입소문을 타고 LA 가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식당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위기가 있었지만 극복했다. 또 2016년 4월말 입주해있던 8가 건물이 재개발되면서 또 한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웨스턴에 새 장소로 이전해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식당내 식사가 금지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됐고, 정부 지원도 부족해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전 사장은 “20여년동안 전원을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며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당장 전원 식당은 문을 닫지만 경기가 회복된 후 전원식당은 다시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또는 요식업의 경험을 살려 새로운 식당 창업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20여년간 한인타운에서 한인들의 그리운 고향 입맛을 그나마 만족시켜줬던 전원식당의 폐업 소식은 씁쓸하다.
이제 전원식당의 메뉴판 속 음식들은 맛 볼 수 없다. 그나마 한정 메뉴로 투고만 진행하는 행사도 오는 30일이면 끝이다. 고객들에게 고맙다고 표현한 전사장. 아니다 한국에서 손님이 오면 늘 모시고 갈 수 있는 곳. 고향생각이 나면 들를 수 있는 곳. 그 동안 우리가 고마웠다. 전원식당 ‘안녕’
이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