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인에 사는 저스틴 오씨는 처음 겪는 산불에 당황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출근 대신 재택 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소지품만 챙겨 대피하라고 해서 얼떨곁에 집을 나선 오씨에게서 당황스럽고 난감해했다.
오씨는 “북가주나 LA 북부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때 그저 남의 일이거니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닥쳐보니 앞이 깜깜하다” 라고 말하며 “나오기는 나왔는데 갈 곳이 없어, 대피를 알리는 소방대원들에게 물어보니 대피소를 알려줬다”라고 말했다.
또 오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만 있던 아이들이 얼마전 부터 학교에 갔는데 아이들도 데리러 가야하고 함께 대피소에 있기도 애매한 상황”이라며 “지금 코로나 19 상황에서 호텔에 머물기도 어렵고, 지인 집에 부탁할 수도 없고 정말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씨는 아내와 상의 후 대피소보다는 호텔을 이용하게 될 것 같다며 몇일이나 호텔에 머물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며 답답해 했다.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어바인 지역 주민들은 긴급 대피로 모두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강제대피 가구는 2만여 가구, 주민 6만 여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어바인 지역의 대피소는 유니버시티와 쿠에일 힐, 로스 올리보스, 하버드 커뮤니티센터, 랜초 시니어 센터에 각각 대피소가 마련돼 있으며 어바인 통합교육구 모든 학교에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현재까지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어바인 주택가를 보호하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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