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안 아메리칸 노인들을 상대로 폭행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수백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15일 CNN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퍼지면서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 3월 1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국 47개 주와 디스트릭 오브 콜럼비아에서 아시안 증오범죄가 2,808건이나 발생했다.
특히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이중 7.4%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을 비롯한 베이 지역에서 아시안 노인들을 공격하는 폭력 범죄가 급증하면서 지역 커뮤니티의 우려를 사고있다.
84세 타이 아메리칸 노인이 샌프란시스코의 길거리에서 공격당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본 오클랜드의 제이콥 아즈베도 (26)는 소셜미디어에 이 지역을 거닐 때 자신에게 연락하면 함께 동행해주겠다고 제시했다.
아즈베도는 “자경단 같은 큰 뜻이 있던 것은 아니고 단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아즈베도의 아이디어는 커뮤니티 내에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약 3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그를 도와 ‘컴패션 인 오클랜드’( compassioninoakland.org/) 라는 프로젝트 아래 오클랜드 지역의 노인들의 안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히스패닉인 아즈베도는 모든 소수인종들이 아시안 아메리칸 커뮤니티와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이번 프로젝트에도 다양한 인종과 배경의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고 전했다.
아즈베도는 “지금 커뮤니티에는 힐링이 필요한 때이다. 트럼프 행정부로 인해 인종적 갈등이 심화되었고 이 갈등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종간 증오범죄 관련 비영리단체인 Stop APPI Hate의 공동 설립자 신씨아 최는 아시안 증오범죄는 저소득층 커뮤니티에서는 간과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팬데믹으로 인해 아시안 증오범죄가 더 악화되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금과 같이 힘든 상황일수록 커뮤니티의 자발적인 도움과 따뜻한 손길이 노년층이나 취약계층에게는 큰 힘이 되고 희망을 준다고 전했다.
‘컴패션 인 오클랜드’ 프로젝트는 20일 토요일 일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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