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9월 ‘최악의 한달’…10월도 녹록치 않아

뉴욕 증시는 최악의 한달을 보낸 9월에 이어 10월에도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월 뉴욕 증시는 공급망 불안에 따른 인플레이션 공포, 중국 헝다 사태 등으로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좀처럼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에너지 가격 상승과 같은 불확실성이 여전해 기업 부담이 가중되면서 10월 증시 전망도 밝지 않은 것이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에 따르면 9월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는 달로 기록됐다.
스탠더스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월 4.8% 하락하며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는 4.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 하락했다.
9월 증시 부진은 3분기 약세를 이끌었다. 분기 기준 S&P500이 0.2% 상승률을 나타내며 6분기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고 나스닥과 다우지수는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 하락세를 나타냈다.
외신들은 공급망 불안이 주도하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29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개최한 포럼에서 “공급망 병목 현상은 내년까지 지속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에선 구인난 등으로 물류 대란이 일어나며 물품 부족 현상을 겪고 있고,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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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 부동산기업 헝다의 파산 위기, 미국 경제 둔화 조짐을 보여주는 지표들,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과 부채 한도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 의회는 30일 정부 예산안을 12월3일까지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셧다운을 피했다.
9월 증시를 흔든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급망 부족 사태와 구인난이 지속되며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기업들은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에도 높은 이익을 거둘 수 있었지만, 공급망 충격과 노동력 부족이 지속되며 기업들이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6~9월 S&P500 기업 224개 기업이 2분기 실적 어닝콜에서 인플레이션을 언급했다. 이는 팩트셋이 2010년 데이터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윌슨 전략가는 “역사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인플레이션을 언급했을 때 이익률이 줄어들었다”고 언급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도 “9월은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며 “올해 남은 기간과 2022년까지 임금 인상, 에너지 가격 인상, 운송비 인상이 기업 실적에 부담을 줄 것이란 우려가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찰스 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수석 투자전략가도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수면 아래 변동은 더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코로나19 우려에 부채한도 우려, 다소 혼합된 경제 데이터, 통화정책 불확성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곧 이 모드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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